송우혜 지음/ 푸른역사
영친왕 이은의 생애와 대한제국 황실 이야기를 다룬 <마지막 황태자>(전 4권)가 ≪평민이 된 왕 이은의 천하≫로 완간됐다. 2010년 12월 ≪못생긴 엄상궁의 천하≫, ≪황태자의 동경 인질살이≫, ≪왕세자 혼혈결혼의 비밀≫ 3권이 나란히 출시되며 “최소한의 작가적 상상력을 가미, 일반인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대중역사서로도 전혀 손색이 없는 작품을 내놓았다”는 평가를 받은 후 약 1년 만의 완간이다.
≪윤동주 평전≫(푸른역사)을 통해 “견고한 작가이며 사학자”(고은)임을 인정받은 저자 송우혜는 풍부한 자료 섭렵과 빈틈없는 고증으로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연구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폭넓은 식견, 독보적 연구, 방대한 문헌자료를 통해 이은의 생애와 그 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해 내고 있다.
<마지막 황태자> 시리즈는, 정확한 역사 해석을 위해 만년의 나이에 같은 주제로 박사학위에 도전하기까지 한 저자가 혼신의 공을 들인 10년간의 결과물이다. 무엇보다 저자의 치밀한 자료 검증이 소설가로서의 상상력과 조화를 이뤄 한층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역사 소설’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할 수 있다.
4권 ≪평민이 된 왕 이은의 천하≫는 부친 고종의 붕어로 미뤄졌던 이은과 이방자의 결혼식으로 시작한다. 1920년 4월 28일 일본식도 조선식도 아닌 서양식 예복을 입은 혼혈결혼식이 거행된다. 이들의 애매한 복장은 조선인들의 반발을 감안한 조치였다. 이 결혼을 계기로 완벽한 일본인 ‘이은’으로서의 삶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저자는 당시 이은과 이방자의 결혼에 대한 언론과 민중의 반응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