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 스님 지음/ 불광출판사




얼마 전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범죄자들과 문제 청소년들이 식품첨가물이 남용된 음식을 상용하는 식습관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잘못된 식습관이 개개인의 몸과 마음을 망칠 뿐만 아니라 사회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상황에서 사찰음식이 주목받고 있다. 수천 년간의 지혜가 축적된 사찰음식은 종교적 가르침을 뛰어넘어 현대인의 병든 몸과 마음을 치료하고 환경을 살리는 가장 좋은 음식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지난 30여 년 동안 사찰음식을 연구하고 강의해 온 사찰음식의 대가 선재 스님이 11년 만에 새 책 <선재 스님의 이야기로 버무린 사찰음식>을 출간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기존의 레시피 위주의 책이 아니라 사찰음식에 깃든 정신, 경전 말씀에 바탕한 음식 철학, 사찰음식을 통해 선재 스님이 세상 사람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 더욱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방울의 물도 부처님이다. 모든 사람을 부처님이라 생각하고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마음으로 음식을 해야만 진정한 요리사다.”라는 선재 스님의 말씀은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고 있다. 한 쪽 한 쪽 넘길 때마다 몸과 마음을 살리는 사찰음식에서 나아가 선재 스님의 생명에 대한 사랑, 자비심을 절감하게 된다.

음식에 대한 교육 부재의 현실이 갖가지 문제를 태동시킨 상황에서 생명존중사상, 불교의 연기론적 세계관을 주춧돌로 풀어낸 이 책 <선재 스님의 이야기로 버무린 사찰음식>은 진정한 건강과 행복을 선사하는, 세상을 맑히는 길라잡이가 되기에 충분하다.   

이 책은 읽는 재미와 아울러 보는 재미도 크다. 관련 사진을 풍부하게 담아 사찰음식문화의 뿌리를 알게 해 주고, 사찰음식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중요 레시피를 사진과 함께 편집했다. 특히 사찰음식의 백미이자 우리 전통음식의 백미인 장과 김치 담그기는 초보자도 따라할 수 있도록 한 컷 한 컷 사진과 함께 자세한 레시피를 담았으며, 스님의 음식 비법을 소개해 주고 있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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