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잔 브람 지음/ 혜안 스님 옮김/ 궁리






이 책을 쓴 아잔 브람은 캠브리지 대학에서 이론물리학을 공부한 공학도다. 영적인 삶에 대한 갈망을 가슴속에 계속 품고 아잔 차 스님의 제자가 되어 태국에서 오랫동안 수행한 후, 호주로 건너가 남반구 최초의 사찰인 보디냐나 사원을 세웠다. 불교명상에 관한 깊은 경험과 심오한 통찰을 명쾌한 설명과 뛰어난 유머감각으로 잘 버무려내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그의 법문은 사원의 홈페이지나 유투브를 통해 매년 전 세계 수백만의 사람들이 들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삶의 본질을 꿰뚫는 그의 가르침은 진정한 행복과 진리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

몇 해 전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라는 책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었던 아잔 브람이 이번에는 삶에서의 행복이나 깨달음을 위해 명상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구체적인 명상의 방법을 제시하고 불교명상을 통해 도달되는 깊은 정신적 단계들을 보여주는 『놓아버리기』를 펴냈다. 아잔 브람 특유의 위트와 유머가 가미되어 비교적 경쾌하게 진행되는 책이지만 그 내용은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불교명상에 관한 문외한이거나 초보자라면 그저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명상 서적 정도로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불교명상에 어느 정도 지식과 경험이 있는 수행자가 이 책을 읽게 되면 놀랄지도 모른다. 그동안 어떤 책에도 제대로 다루지 못했던 많은 내용들이 이 책에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면, 수행을 통한 초월적 지복의 상태인 ‘선정’에 도달하는 방법과 선정 상태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그런 내용이다. 

한편으로는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책으로, 일상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해결하고 싶은 사람이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단계적인 방법들을 실천한다면, 스트레스의 해결은 물론이고, 삶에서 평화와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이보다 높은 차원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일상적인 평화와 행복을 넘어서는 지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고, 결국은 최고의 행복인 깨달음까지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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