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 볼만한 책> 진보와 저항의 세계사
<읽어 볼만한 책> 진보와 저항의 세계사
  • 승인 2012.08.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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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웅 지음/ 철수와영희





2011년 한 해 저항의 물결이 전 지구적으로 출렁였다. 자본주의 심장부 월스트리트에서 사회주의 심장부라 불린 모스크바까지, 중동·북아프리카의 아랍국가에서 유럽과 아시아까지, 세계적으로 진보와 저항의 연대가 이루어졌다. 지금은 다소 가라앉은 듯하지만 언제 다시 폭발할지 모르는 휴화산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리비아의 카다피, 이집트의 무바라크, 튀니지의 벤 알리, 예멘의 살레 대통령이 쫓겨나거나 처형될 때 독재자 이승만의 동상이 다시 세워졌고, 박정희의 기념관이 건립되었다. 한국의 진보진영은 민주주의의 후퇴에 저항하며 역사의 반동을 막고 진보의 가치를 살리려 노력했지만, 2012년 4·11총선에서 패배했다. 저자는 이런 시점에서 세계사를 이끌어온 진보의 경험과 지혜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고대부터 현재까지 민주주의와 인권의 주요한 분기점이었던 동서양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에 대한 서술을 통해 민중의 저항이 역사를 진보시켜왔음을 보여주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서는 사회의 불의에 저항하며 맞서 싸워야하며, 역사는 결코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역사적 저항들은 영국, 프랑스, 미국, 러시아, 스페인, 한국 등에서 진보를 위한 투쟁과 저항으로 맥이 이어지고 있다. 지성과 권력의 첫 대결을 벌였던 소크라테스, 정의와 진리의 길을 제시한 예수, 신념을 위해 화형을 당한 브루노, 반전제 사상을 제시한 등목과 이탁오, 진실을 위해 험난한 싸움을 한 에밀 졸라, 지배권력을 거부한 러시아 아나키스트들의 진보의 정신이 세계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저자는 한국의 근현대사도 동학혁명, 3·1항쟁, 4월혁명, 광주항쟁, 6월항쟁을 통해 진보와 저항의 인류사적 발전과 운동에 동참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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