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스주의 역사학’의 거목 에릭 홉스봄 타계

맑스주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이 1일 95세 일기로 타계했다. 유족들은 폐렴을 앓던 고인이 전날 밤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홉스봄의 저작은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필독서다. 특히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 극단의 시대 등 시대 시리즈는 서양사학 전공자들에게 교과서처럼 읽힌다.




홉스봄은 1936년 영국 공산당에 입당해 평생을 공산당원으로 활동했다. 1946년부터 1956년까지는 공산당 역사가 그룹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맑스주의자면서도 1956년 소련의 헝가리 침공에 대해서는 비판 연설을 했다. 1980년대에는 ‘현대 맑스주의’(Marxism Today)라는 잡지사에서 일하기도 했고, 닐 키녹의 영국 노동당의 현대화를 지원하기도 했다. 런던 대학교 버크벡 칼리지 학장을 지냈다. 지난해 마지막 저서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를 펴내기도 했다.

1995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스탈린이 사망한 직후인 1953년 소련을 방문하고 환멸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그 운동을 믿고 있다, 비록 오래 전에 투사이기는 그만뒀지만 말하자면 1956년 이후 나는 조심스럽게 투사로서가 아니라 동조자로서 자신을 개조시켰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음을 전한 딸은 홉스봄이 지난 주 손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무엇이냐고 묻자 "호기심을 가져라, 호기심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최대의 자산"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진석 기자 ojster@naver.com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