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하 지음/ 철수와영희






1950년대 한국전쟁기에 한반도에서 시작된 미국의 심리전은 2012년 지금, 현재 진행형이다. 대한민국의 국민은 아직도 한국전쟁기 심리전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안보이데올로기와 국가보안법은 국민을 옥죄고 있으며, 보수 냉전세력과 평화 진보세력, 극우와 민주세력이 대립하고 있는 중이다.

역사학자 이임하는 1950년대 한국전쟁기 미국이 뿌린 삐라를 통해 한국전쟁에서 벌어진 심리전을 살펴보며, 미국의 심리전이 60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사회의 윤리와 가치들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밝히고 있다. 저자는 한국 사회의 획일성, 폭력, 제국에 대한 무조건적 복종, 세계 기구에 대한 맹신, 개인과 국가의 일체화 따위가 미국 심리전의 영향이라고 지적한다.

미국이 만든 심리전에서의 상징과 이미지, 기호들이 전후 한국 사회에서 정의와 진리로 굳어지고 가치로 정착되었기에 삐라가 ‘현대 한국인의 신념체계가 어떻게 형성됐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을 수 있는 좋은 자료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한국전쟁기 미국이 뿌린 삐라는 국방부 자료에 의하면 40억 장이나 된다. 이는 지구를 열여섯 바퀴, 한반도를 서른두 번이나 덮을 양이다. 미국이 이렇게 많은 삐라를 뿌린 이유는 근대전이 전 국민을 전쟁에 동원할 뿐만 아니라 전시와 평시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총력전이므로 선전, 선동인 심리전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삐라를 통해 한국전쟁기와 미국의 심리전을 살펴볼수 있을 것이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