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
<화제의책>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
  • 승인 2012.11.0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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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집 지음/ 폴리테이아





이 책은 보통 사람들의 상처투성이 삶을 들여다보고, 그것이 ‘노동 없는’ 한국 민주주의의 결과임을 말한다. 자신의 노동으로 소득을 얻고 가족을 건사해야 하는 우리 사회의 생산자 집단들이 생활 세계와 시민사회, 나아가 정당 체제의 영역에서 사실상 무권리 상태에 있다는 증언인 셈이기도 하다. 그리고 질문한다. 민주화 25년이 지난 지금, 도대체 우리가 꿈꾸고 바랐던 민주화의 수혜자는 누구인가.

정치학자 최장집 교수는 1943년생으로 올해 칠순을 맞았다. 이 책은 그가 스스로 자신의 칠순을 기념해 묶어 낸 작은 책이다. 그는 서문에서,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삶에서 결핍과 고통을 들여다보는 것이 괴로울 때마다 스스로 ‘뒤늦게 인생 공부 많이 하는구나.’라고 느꼈다고 했다.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 인간존재의 비극적 운명에도 무너지지 않고 싸울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를 생각했다고도 했다. 엄밀한 글쓰기로 정평이 나있는 최장집 교수가 일흔의 나이에 현실의 삶을 기록하면서 보여 주는 이런 감수성은 기존 글과는 다른 묘미를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은 1부 “삶의 현장에서 보는 한국 민주주의”, 2부 “노동 있는 민주주의를 위하여”, <강연> “청년 문제는 노동문제이고 정치 문제다”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2011년 8월부터 2012년 5월 말까지 10개월에 걸쳐 ??경향신문??에 연재된 글들을 책의 형태에 맞게 고쳐 쓴 것이다. 2부는 1부에서 살펴본 현실에 대한 최장집 교수의 대안적 시각을 보여 주는 글이다. <강연>은 2012년 7월 26일, 최재천 의원실과 경향시민대학이 공동으로 주관한 ‘제1차 민생고 희망 찾기 국회토론회’에서 강연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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