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펭씨네 가족
<신간> 펭씨네 가족
  • 승인 2012.12.20 1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케빈 윌슨 지음/ 오세원 옮김/ 은행나무






2011년 미국 뉴욕 도서전에서 33세의 젊은 신예 작가 케빈 윌슨의 첫 장편소설《펭씨네 가족》의 원고가 공개되었을 때 언론과 평단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출간 직후 이 소설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및 인디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랐고 2011년 <타임> <커쿠스리뷰> <북리스트> 최고의 소설 Top 10, <피플> <에스콰이어> 최고의 책 Top 10, 아마존 ? 반즈앤노블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전 세계 14개국에서 번역 출간된 《펭씨네 가족》은 니콜 키드먼 제작 및 주연으로 영화화될 예정이며, 퓰리처상을 수상한 연극 <래빗 홀>의 원작자 데이비드 린지가 각본 작업 중에 있다.

이 소설이 이처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은, 앤 패쳇이 <타임>지에서 “이런 소설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고 평했듯이 기존의 그 어떤 소설과도 전혀 닮지 않은 소설이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예술 작품의 일부가 되기를 요구하는 괴짜 행위예술가 가족이라는 기상천외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 소설은 언뜻 보기에 웨스 앤더슨의 블랙코미디 영화 <로얄 테넌바움>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어느 평론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소설은 <로얄 테넌바움>보다 ‘더 독창적이고, 더 이상하며, 조금 더 마이너’하다.   

어릴 때부터 불안과 혼란 속에서 살아온 애니와 버스터 남매는 예측 불가능성으로 가득 찬 앞으로의 인생이 그저 두렵기만 하다. 남매가 경험하는 ‘예측 불가능성’은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적용된다. 진지하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자유로이 요리하며 마술사처럼 현란하게 독자를 몰고 가는 윌슨의 능수능란한 솜씨에, 예상대로 흘러가는 소설에 익숙해져 있던 독자들은 문장마다 예상이 뒤집어지는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된다.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이 이상한 가족의 이야기가 수많은 독자에게 공감을 이끌어낸 것은, 펭씨네 가족의 모습에서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홀로서기를 하려는 남매의 고군분투에 자기 자신의 힘겨운 싸움을 투영시키며 독자들은 기묘하고도 유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