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먹만 한 아기 강아지가 장염에 걸렸다니…
그 주먹만 한 아기 강아지가 장염에 걸렸다니…
  • 승인 2013.02.1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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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보바이러스에 감염된 ‘미니핀’ 강아지 이야기

# 미니핀



파보 또는 파보 장염이라 불리는 파보바이러스 감염증은 애견에게 자주 나타나는 설사병이다.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가장 대표적인 소화기 질병중 하나다. 매우 전염력이 강하며 감염된 동물의 분변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한번 체내에 침입한 바이러스는 곧 장벽 세포에서 증식을 하게 되며 결국 내장조직을 파괴하게 된다. 증상이 나타나기까지는 약 5∼7일의 잠복기를 거치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설사이며 혈변, 구토, 식욕감퇴, 탈수, 무기력증을 동반한다. 또한 백혈구 수치의 현격한 감소를 일으키기도 하며 이는 심각한 2차 감염을 야기할 수 있으며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르게 된다. 드물지만, 급성 심부전을 야기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감염된 강아지의 분변에 접촉될 경우 쉽게 전파가 되는 파보바이러스는 그 외에도 장난감, 침구류, 의류, 신발, 케이지 등 다양한 곳에서 6개월까지 오랜 기간 동안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위생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요즘 한창 유행이라는 파보바이러스에 대한 설명이다. 이 무서운 질병을 가까운 곳에서 경험하는 일이 발생했다. 기자와 같이 외동딸인 친구다. 사랑스런 동생이 절실했던 친구는 인터넷 카페에서 강아지를 입양했다. 종류는 ‘미니핀’. 2개월 된 암컷인데 꽤 싼 가격에 입양을 했다. 기자와 함께 강아지를 입양 받으러 갔다. 인형이라 착각할 정도로 정말 작고 예뻤다. 워낙 동물을 좋아하는 친구도 예뻐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입양한 뒤로 온종일 강아지 얘기만 늘어놓았을 정도다.

2주가 지났을까? 그 친구에게서 다급하게 연락이 왔다. 강아지가 구토를 했다는 것이다. 기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기자네 강아지 ‘똥깡이’도 종종 같은 반응을 보이나 별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강아지를 너무나 애지중지하는 친구를 그런 말로 안심시켰다. 하지만 다음날, 물똥을 싸고 밥도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름시름해 보인다는 친구의 말에 기자도 걱정이 되어 좀 더 지켜보고 계속 같은 증상이 이어지면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친구의 걱정에도 아랑곳 않고 강아지는 상태가 더욱 심해졌다. 결국 병원에 데리고 간 친구. 그리고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바로 파보바이러스. 요즘 유행한다는 얘기는 들었던 상황. 하지만 설마설마 했는데 하필 친구의 강아지가 그 악질에 덜컥 걸렸다는 것이다. 워낙 작은 새끼 강아지라서 살 확률이 20%밖에 되지 않는단다. 친구는 절망했다. 그리고 무척이나 슬퍼했다. 그 작은 강아지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 똥깡이


친구는 입양을 해주었던 전 주인에게 연락을 했다. 책임을 물었다. 전 주인은 발뺌을 하려했다. 하지만 끝내 사실을 고했다. 그곳에서 썼던 애견용품이 다른 집에서 받은 것이었는데, 아마 그 애견용품을 통해 옮겨 온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였다. 결국 강아지를 전 주인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친구는 전 주인에게 “병원에 데려가실 거죠?”라 물었다. 하지만 무책임한 대답이 돌아왔다. “저 취업준비 때문에요, 좀 바빠서요.” 친구는 “그럼 저렇게 작은 강아지가 시름시름 아파하는데 죽게 놔두실 거예요?”라며 “그렇게 책임감이 없으세요? 생명보다 취업이 더 중요하신가요?”라고 화를 냈단다. 전 주인은 당황했다. 그리고 꼭 병원에 바로 데려가 치료를 받아 살려보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전 주인에게선 강아지의 상태와 관련 꼬박꼬박 연락이 온다.

그렇게 강아지를 보낸 뒤 애처로움에 애견용품을 그대로 방에 두고 있던 친구. 기자는 따끔하게 충고를 해줬다. “그 강아지가 다시 돌아오던 다른 강아지를 입양하던 지금 그 용품들 치우지 않으면 또 감염될 수 있으니 아쉬워도 치워라.” 친구는 바로 따랐다. 하지만 용품뿐만 아니라 집 안 곳곳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이 커 사실상 다른 강아지를 입양한다는 것은 힘든 상황이다.

파보바이러스는 감염되기 전 미리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단다. 출생 후 6∼8주령에 거의 접종을 하게 되며 4개월령 전까지 3∼4주 간격으로 재접종을 하여 백신역가를 높여준다. 그 이후로는 수의사의 판단에 따라 1년 또는 3년에 한 번씩 접종을 하게 된다. 많은 수의 강아지들이 한데 모이는 장소에서 쉽게 발병이 되곤 한다. 전염력이 매우 강하므로 분양센터나 유치원등 공공장소에서는 소독을 주기적으로 실시해야한다.

애견을 잃는 경험은 매우 가슴 아픈 기억이 된다. 그러나 다른 애견인들에게 경각심과 주의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곤 한다. 주위를 보면 파보바이러스로 인해 고통 받고 심지어 죽음을 경험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정기적인 백신접종으로 사랑하는 애견을 더욱 행복하고 건강하게 키워야겠다.

정다은 기자 panda1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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