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국, 남경태 지음/ 철수와영희





이 책은 사랑, 죽음, 공부, 정의, 권력을 다룬 『덤벼라, 인생』(고성국, 남경태)에 이은 두 번째 책으로 정치학자 고성국과 인문학자 남경태가 청소년들이 살아가면서 절실하게 고민하는 다섯 가지 주제를 가지고 나눈 인생론 대담집이다.

우정, 자유, 관용, 직업, 행복, 이 책에서 다루는 이런 개념들은 단어들 자체만 보면 그야말로 전통적인 책에 걸맞은 주제이며, 선생이 학생을 가르치고 타이르는 전형적인 광경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독자들은 이 책에서 그런 개념들을 싫어했던 두 사람이 대화라는 편한 방식을 이용해 그것들을 깨물고, 씹고, 다른 색으로 만들어 뱉어내는 과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어깨의 힘을 빼고 권위, 근엄함, 엄숙 같은 세상의 가면을 다 내려놓고 행복한 인생을 열기 위한 즐거운 두 사람의 수다는 청소년들에게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볼 단초를 제공해 준다.

두 사람의 다른 색깔을 가진 대화는 서로 다양하게 부딪히며 종횡무진 펼쳐진다. ‘우정’은 동성과 이성 간의 우정에서부터 시작해 사랑과 우정과의 차이, 우정에 있어 공정성과 배려의 문제까지 ‘자유’는 자유의 근원인 철학적 문제에서 출발해 욕망과 자율적 선택의 문제까지, ‘관용’은 민주주의와 사회적 소통에 대한 이야기로 나아간다. ‘직업’은 변화하는 새로운 직업과 직업의 위기, 직업윤리에 대한 이야기로, ‘행복’은 행복의 정의에서 출발해 삶과 죽음까지 논의가 펼쳐진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은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의견과 경험도 떠올려 보며, 스스로의 생각과 삶에 대한 시야를 확장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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