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 지음/ 눈빛출판사





이 책은 1949년 6월 26일 발생한 백범 김구 암살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그리고 사건 이후 그동안 계속되어 온 암살배후 진상규명 운동과 암살범 안두희에 대한 응징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백범 김구 선생 암살범 안두희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6.25전쟁 와중에 신성모 국방부장관으로부터 잔형집행 정지처분을 받고 풀려나 육군 정보국 문관으로 채용되고 군에 복직한다. 소령으로 예편 후 강원도 양구에서 군납업을 하며 승승장구한다. 이 책은 4.19혁명 이후 곽태영, 권중희, 박기서 씨 등이 암살범을 끈질기게 추적 응징하고 그 진상을 밝히고자 고군분투한 의인들의 고래 힘줄 같은 끈질긴 이야기이다.

“탕! 탕! 탕! 탕!”
1949년 6월 26일 정오가 조금 지난 무렵 서울 한복판 경교장에서 한낮의 정적을 깨뜨리는 네 발의 총성이 잇따라 울렸다. 육군 정복 차림의 안두희 소위가 쏜 미제 45구경 네 발의 총알은 김구의 얼굴과 목, 가슴, 그리고 아랫배를 관통했고, 그 가운데 두 발은 집무실 유리창도 꿰뚫었다. 또한 그 총알은 백성들의 간장을 찢었을 뿐 아니라 이 나라 민족정기에 움푹한 생채기를 남겼다.

그 무렵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백범 김구는 측근들이 신변을 조심하시라는 귀띔에도 “나는 조국을 위해 왜놈들에게는 맞아 죽을 일을 했어도, 내 동포가 나를 죽일 일은 하지 않았다”고 일갈하며 당신에게 겨누는 동족의 흉탄을 기꺼이 맞고 운명하셨다.

그날로부터 꼭 64 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날 그 사건에 연루된 사람은 이제 대부분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암살범 안두희를 둘러싼 백범 시해사건 배후는 아직도 명쾌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그동안 시계 제로의 컴컴한 암흑 속에서도 암살범을 끈질기게 추적 응징하고, 그 진상을 밝히고자 고군분투한 의인들이 있었다. 이분들은 김용희, 곽태영, 권중희, 박기서 씨 등이다.

이 책의 저자 소설가 박도 씨는 기록자로 곽태영, 권중희, 박기서 씨를 만났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김구 선생 곁을 지킨 선우진 비서도. 그뿐 아니라 여러 독자의 성원으로 백범 김구 암살배후 진상규명을 위하여 2004년 1월 31일부터 그해 3월 17일까지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40여 일간 다녀오기도 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김구 선생의 마지막 발자취를 더듬으며 암살자와 추적자들의 고래 힘줄 같은 끈질긴 이야기, 그리고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다녀온 이야기를 오롯이 담으면서 암살 배후의 거대한 실체를 희미하게 보여주고 있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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