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카테리나 월터 지음/ 황숙혜 옮김/ 청림
열아홉 살에 대학 기숙사에서 회사를 세워 세계 최대 규모로 키워낸 청년 CEO. 창업 8년 만에 기업공개로 세계 29위 부자로 등극한 최연소 억만장자. 콘텐츠 중심의 웹을 사람 중심으로 재편한 인터넷 세상의 새로운 지배자.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엘리엇 저커버그Mark Elliot Zuckerberg의 이름 앞에는 늘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지구촌에 흩어진 10억 인구를 한 가닥 보이지 않은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페이스북은 명실상부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이트다. 2004년 2월, 인터넷 공간에 뿌리내린 이후 지난 10년간 페이스북은 온라인상에서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이 거대한 온라인 혁명의 중심에는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자리하고 있다. 그의 담대한 비전과 철학은 캠퍼스 담장 안에 머물렀던 작은 사이트를 전 세계 10억 인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삶의 일부분으로, 그리고 전혀 새로운 생태계를 창조하며 그 자체로 하나의 플랫폼으로 발전시켰다.
인텔의 소셜미디어 전략가인 예카테리나 월터가 쓴 《저커버그처럼 생각하라》(원제: Think Like Zuck)는 페이스북의 경이로운 성공과 마크 저커버그의 비즈니스 비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이다. 저자는 저커버그가 어떻게 10억 명의 이용자를 거느린 사이버 제국을 세울 수 있었는지 그의 창업 비전과 경영 원칙에서 그의 성장 과정과 페이스북의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가 밝혀낸다. 특히 저커버그의 창업가정신, 혁신적 아이디어, 세상을 바꾸겠다는 사명감, 강력한 실행력은 물론 제대로 된 기업문화를 다지기 위한 노력, 최고의 인재를 손에 넣는 노하우, 최고운영책임자인 셰릴 샌드버그와의 파트너십 등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강점만을 가려내 포장하지 않았다. 벤치마킹해야 할 면모를 분명하게 짚었지만 동시에 약점도 강력하게 지적했다. 그리고 그 약점을 상쇄하는 전략과 대응책도 함께 제시했다.
책의 주요 포커스가 페이스북과 창업자인 저커버그에 맞춰져 있지만 페이스북을 요란하게 포장한 책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재포스, 톰스, 컬리지유머, 엑스플레인 등 페이스북만큼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동일한 성공 DNA를 장착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벤처기업들의 사례를 생생하게 소개한다. 아울러 저자의 남다른 통찰력으로 발굴해낸 성공 열쇠가 책 곳곳에 녹아 있다. 저자는 실리콘밸리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페이스북을 구글, 애플, 아마존닷컴과 함께 세계를 이끄는 4대 IT 기업으로 부상시킨 저커버그의 성공 방정식을 통찰력 넘치는 필치로 소개한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