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잘 돼야 DMZ에 공원 만드는 것도 될텐데...”
“개성공단 잘 돼야 DMZ에 공원 만드는 것도 될텐데...”
  • 승인 2013.08.1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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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자동차 박상권 사장 방북, 개성공단 정상화 신호탄 되나

지난 9일 서울 모처에서 박상권 사장의 방북 결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박상권 사장은 7.27을 맞아 방북, 지난달 30일 평양시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앞에서 열린 `조국해방전쟁승리 60돌 경축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해외동포사절단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었으며, 특히, 박상권 사장과 단독으로 사진을 찍어 화제가 됐다. 지난 2일 평양에서 김양건 비서와 만난 박상권 사장은 오는 14일 개성공단 남북 7차 실무회담을 앞두고 개성공단에 대한 북측의 생각을 전하기를 꺼려했지만, 김 비서가 `개성공단 잘 되야 DMZ 평화공원을 고려 할 수 있다`고 한 발언에서 북측의 생각을 엳볼 수 있다. 당시에는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이 배석했다.

박상권 사장에 따르면 김양건 비서는 "개성공단도 따지고 보면 DMZ에 있다. 아니 개성공단을 적극적으로 잘 해서 개성공단이 잘 돼야 DMZ에서 공원 만드는 것도 되든지 말든지 할텐데. 지금 이렇게 되는 상황에서 DMZ 얘기를 할 수 있겠느냐. 개성공단도 잘 되면 DMZ도 잘 될 거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북 웹 사이트인 ‘우리 민족끼리’도 논평에서 "일촉즉발의 전쟁위기에 처해있는 지금의 조선반도에서 비무장지대를 놓고 평화공원에 대해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언어도단"이라며 "꽃밭이나 조성하고 외국관광객들을 끌어들여 민족의 비극을 자랑거리인 듯 선전하는 것"이라고 비난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즉 남북관계의 상징인 개성공단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미국 의회에서 밝힌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도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북한이 백두산, 칠보산, 원산 지역 등을 관광지구로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군 공항이던 삼지연 공항(백두산), 어랑공항(칠보산), 갈마공항(원산)을 민영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권 사장에 따르면 지난 1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발의로, 군대로부터 공항을 이양받아 민영화했으며, 갈마공항의 경우, 공군은 안변군 인근으로 이전 중이다.

원산관광특구의 경우, 갈마공항을 민영화하면서 원산공항으로 개칭, 하루 4천명 이용을 가능케 하도록 재개발 중이며, 군대 소유이던 갈마호텔과 새날호텔도 민영화가 완료됐다. 이는 지난 5월 제정된 `경제개발구법`에 근거, 민영화를 통해 외국법인, 개인, 해외동포 등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원산 새날호텔에서 약 1시간 40분 정도에 위치한 마식령스키장은 `마식령속도` 구호에 따라 약 14억5000만원(북한원화), 175만여명이 공사에 참여하며, 6월말의 경우, 4개 슬로프, 스케이트장, 도로, 입구, 하천, 조림 등이 완성됐으며, 현재 10개 슬로프가 대부분 마무리됐고 숙소도 완공 단계에 이르렀다.

숙소는 200명 수용 가능한 호텔, 150명 수용 가능 숙박시설로 마련됐다. 하지만 스키장의 최대 관건인 리프트의 경우, 당초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수입이 무산되자 백두산 북포태산 스키장, 베개봉 스키장, 삼지연 스키장 등에서 사용하지 않는 리프트를 이전하고 있다고 박상권 사장이 전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원산-마식령-금강산을 잇는 관광코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개발 중인 원산비행장, 울림폭포, 마식령 스키장 등을 오는 2017년까지 1단계로 마무리짓고, 2단계로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석왕사, 동정호, 시중호, 삼일포, 외금강, 내금강, 해금강, 고산 과수농장, 세포지구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관광 일정은 `원산도착-해안광장-시내참관-국제소년단야영소참관-호두원참관` 등 당일 일정과, `원산도착-해안광장-시내참관-국제소년단야영소참관-호두원참관-마식령스키장-울림폭포-숙박-출발`은 1박2일 일정도 마련됐다.






또한 `원산도착-해안광장-시내참관-송도원-갈마해수욕장-첨삼협동농장-호두원참관-석왕사-금강산 출발`의 2박3일 일정과 `원산도착-해안광장-호두원참관-마식령스키장-울림폭포-금강산출발-외금강-해금강-내금강-외금강-원산비행장출발`의 3박4일 일정도 구성됐다.

이번 방북기간 중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은 해외동포들과 단체사진을 찍은 뒤 김정은 제1위원장과 단독 사진을 찍었다. 당시 김정은 1위원장은 박상권 사장을 호출, 기념사진을 찍었으며,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관계자는 박 사장에게 "대를 이어 20년 동안 215회 평양을 방문하며 사업해 온 공로를 치하하고 작년 11월 평양시 명예시민증까지 받은 것을 감안하여 특별히 여러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박 사장의 활동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서울 귀환에 앞서 박 사장은 김양건 비서와 2시간 동안 접견했으며, 그 자리에서 해외동포사절단 단체사진과 단독사진 등을 인화해 전달받았다. 이와 함께 박상권 사장의 눈에 비친 김정은 1위원장의 동생 김여정은 상당히 친절한 인물인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르면 어느 겨울 방북 당시, 김정은 1위원장의 외투를 받은 김여정은 걸어서 차량으로 이동하는 중 군 간부들의 인사에 일일이 고개숙여 인사를 받았다고 한다. 박 사장은 "똑똑해 보이더라. 행동도 빠르다"며 "인사하는 사람도 행복해 하는 것 같고 인사만 잘 해도 점수 따고 밥먹기 어렵지 않다. 인사를 잘 하는 것을 봐서는 저 사람이 잘 하겠다는 느낌이 와닿았다"고 평가했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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