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정상회담 발언' 의미는?

박근혜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프랑스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만남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유럽순방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이 신문과의 사전 인터뷰를 통해 “이 회담이 일회성 행사로 그쳐서는 안 되고 결과가 없어서도 안 된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다. 진실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은 경제와 핵무기를 동시에 개발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한국은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무기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국제사회도 북한 핵개발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남북정상회담 관련 질문에 “지금 당장은 그렇게 해서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라고 말한 바 있어 상황과 입장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 답보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또 “북한이 박 대통령의 진정성을 잘 검토해서 개성공단 정상화와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까지 한꺼번에 성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새누리당은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당 차원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지난 5월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과 비교하면 정부의 기류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남북 정상회담의 가능성도 중요하다. 하지만 국민은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 등 현안에서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진척을 이뤄내겠다는 진실성을 우선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주창했지만 정작 남북관계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해왔다는 것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일본은 한국과 아주 가까운 이웃으로 가치와 이해를 함께 나누고 있다”며 “우리는 양국 관계를 미래를 지향하는 관계로 발전시키고 싶지만 일부 일본 정치인들이 과거사에 대해 자꾸 퇴행적인 발언을 해서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이 유럽 통합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고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른 태도를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공민재 기자 selfcosn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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