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브록스 지음/ 박지훈 옮김/ 을유문화사





인간의 운명을 바꾼 빛과 전기의 일대기이자 인공조명 수단의 역사로 도구적 인류의 탄생과 확장으로 살펴본 빛의 매혹적인 탐사기. 선사시대의 석등부터 현대의 LED까지 조명이 어떻게 세상을 변모시켰는지 조명의 탄생과 역할, 그 역사 등을 추적, 탐구한다. 조명의 발견에서부터 현재까지 조명 산업과 전기의 발견이 어떻게 세상을 바꿨는지, 조명이 어떻게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주었는지 충실하고 다양한 역사적 일화와 사실에 문화, 경제, 사회적 관점을 덧붙인 역사다.

지은이는 단순한 기술 결정론적 관점에서가 아니라 문화와 기술이 모든 단계에서 어떻게 서로 영향을 끼쳤는지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 빛이라는 ‘사치품’이 어떻게 필수품으로 변신해 인간의 역사에 길이 남을 영향을 미쳤는지를 얘기한다.

우리가 지금 누리는 긴 저녁 시간, 유연한 근무 시간, 안전한 밤길은 모두 백열등이 만든 싸고, 풍부한 빛 덕분이다. 이 책은 우리가 얼마나 빨리 전깃불에 의존하게 되었는지 밝힌다. 지금껏 세상이 경험하지 못한 전깃불의 시대를 활짝 연 테슬라의 다상 발전기와, 시카고 국제 박람회를 “백색 도시‘로 만들며 직류를 과거의 유물로 몰락하게 한 교류 이야기,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시행된 강제적인 야간 소등의 공포와 1965년 뉴욕 대정전 사태의 혼란과 두려움을 생생하게 추적한다. 탈진해서 죽을 때까지 빛이 환한 건물을 배회하는 철새 등 생태계를 교란하는 예기치 않은 빛 공해의 결과와 과다한 조명 때문에 더 이상 볼 수 없는 별을 관측하기 위한 천문학자들의 노력도 보여준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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