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광우 지음/ 생각정원








인문학자 황광우는 소크라테스의 법정을 떠올리며, 그 이면에 숨겨진 의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했다. 무엇 때문에 아테네인들은 소크라테스를 사형으로 몰고 갔는가? 소크라테스와 아테네인들은 왜 마지막까지 불화할 수밖에 없었던가?

《사랑하라》는 오만에 빠진 제국 아테네를 향한 한 철학자의 목숨 건 저항을 탐구한다. 저자 황광우는 소크라테스의 재판과 죽음의 과정을 추적하면서 소크라테스의 고뇌에 찬 투쟁 과정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소크라테스의 법정 변론은 형식적으로는 변론문이었지만, 내용적으로는 타락해가는 아테네 제국을 깨우는 한 편의 긴 고발문이었다. 소크라테스는 정의롭지 않은, 시대의 주류적 흐름에 대해 저항하라는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또 살면서 단 한 순간도 사랑에 빠지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소크라테스의 고백을 회상하면서 저자는 21세기 한국 사회가 회복해야할 잃어버린 가치를 성찰하도록 한다.

《사랑하라》는 인간 소크라테스를 이해하는 데에 보다 많은 통찰을 담고 있다. 페르시아 전쟁과 펠레폰네소스 전쟁 등 국외 정세란 씨실과 자연철학자들과 소크라테스의 제자들의 생생한 증언이란 날실을 잘 엮어서 소크라테스의 인간적인 고뇌와 투쟁을 잘 드러내고 있다.

특히 그가 강조하는 정의와 절제, 물질과 부에 대한 개념은 물질주의와 부조리가 횡횡하는 오늘날에 유의미한 철학적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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