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사진으로 보는 세상>






새벽같이 일어나 홀로 기차를 타고 경기도 양평에 갔어요. 바로 김장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에요. 하루 전날 내려가신 엄마와 아빠가 양평역까지 마중을 오셨어요. 가자마자 몸 좀 녹이고 배도 든든히 채웠어요. 준비완료. 물에 담가놓은 무를 꺼내 채를 썰기 시작했어요. 무도 워낙 단단하고 칼도 잘 안 들어 손에 반창고를 칭칭 감고 목장갑까지 끼고 칼질을 했답니다. 결국 물집이 잡히기 직전 칼을 놓고 분야를 바꿨어요. 과제 때문에 김장을 끝까지 못 도와드려 죄송한 마음에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했어요. 아빠 간식도 챙겨드리고, 풀도 만들고, 설거지도 하고…. 동네 아주머니들도 중간 중간 구경 오셨어요. 김장 날은 정말 바쁘지만 즐거운 날인 것 같아요. 김장이 맛있게 익었으면 좋겠어요.ㅎㅎ

정다은 기자 panda1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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