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철도노조’ 28일 최대 규모 집회 예고, 긴장감 고조


 

수배 중인 철도노조 주요 지도부가 정치권과 종교계, 노동계를 대표하는 장소에 각각 피신해 있는 가운데 28일 파업 이후 최대 규모의 집회가 계획되면서 철도파업의 긴장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28일 오후 3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철도파업승리민주노총총파업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이 집회에는 철도노조원을 비롯해 화물연대, 민주노총 소속의 공공운수 노조원 등 상경 조합원 10만 여명과 철도파업 지지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집회에서 철도민영화 저지와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노동탄압을 하는 정부에 대한 규탄 등을 할 예정이다. 또 본격적인 집회에 앞서 건설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의 사회단체는 종로구 영풍문고 주변과 탑골공원, 보신각 등지에서 집회를 가진 후 민주노총 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이틀간의 노사 간 실무협상이 불발로 그치고, 사측의 최후통첩까지 나온 상황에서 집회가 열려 한층 격앙된 분위기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2일 민주노총 본부에 대한 경찰의 강제진입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27일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파업을 총지휘하기 위해 민주노총으로 다시 들어왔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경찰의 민주노총 본부 강제진입 과정에서 노조와 경찰은 각각 물대포와 캡사이신 최루탄을 사용하며 맞섰고, 25일 조계사에서도 사복 경찰이 근무하다 발각되면서 일대 소란이 일어나는 등 이번 집회에서도 노조와 경찰의 충돌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은 경향신무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민주노총은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된 조직"이라며 "일개 정권의 폭력에 좌절하는 나약한 조직이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이제부터 단순하게 싸우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실제 조직원들을 모아서 28일 1차 총파업을 시행해야 한다"며 "1차 총파업과 해를 넘기는 투쟁을 승리로 만들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있는 경찰은 시위대에 강경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차로를 점거한 미신고 행진이나 불법 거리시위, 집회 주변 도로 검거, 경찰관 폭행 등 불법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등 엄청 대처할 방침을 밝혔다.

한편 27일로 19일째를 맞이한 철도파업은 연일 최장기 파업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날 열차 운행은 5일째 평상시의 76.1%로 운행됐으며 KTX 73.6%,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각각 56, 61.5%, 수도권 전동열차는 85.7%로 운행되고 있다. 화물열차는 30.1%를 유지하고 있다. 주말인 28일에는 평시의 82.1%로 운행된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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