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 총파업 투쟁, 독재에 끝 알릴 수 있도록 지지와 성원 보내달라”
“1월 9일 총파업 투쟁, 독재에 끝 알릴 수 있도록 지지와 성원 보내달라”
  • 승인 2014.01.0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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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건설 20년 만에 최초 ‘지도위원들 무기한 단식’ 돌입

노동계 원로들로 구성된 민주노총 지도위원단이 2일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정동 경향신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을 폭력침탈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박근혜 정권에 맞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권영길, 김영훈, 남상헌, 단병호, 박순희, 이갑용, 이수호, 임성규, 조준호, 천영세 지도위원을 비롯해 신승철 위원장, 양성윤 수석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민주노총 침탈에 강력히 항의하고 1500만 노동자와 국민들에게 노동자의 권리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에 함께 할 것을 호소하기 위해 단식투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도위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민주노총 본부가 위치한 경향신문사 1층 로비에서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단식농성에 돌입한 권영길 지도위원(전 민주노동당 대표)은 “TV생중계를 통해 모든 국민이 지켜보는 와중에 박근혜 정부는 쇠망치로 언론사의 대형유리창을 깨고 폭력적으로 137명의 노동자를 불법 연행했다”며 “이 시대 가장 중요한 저항세력인 노동조합을 철저히 짓밟고 정부에 항의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노총 불법 난입과 연행, 공무원노조 합법성 부정, 전교조 법외노조화 등 민주노총의 기반을 송두리째 와해시키려는 박근혜 정권을 묵과한다면 계속적인 민주노조 공격이 이어질 것”이라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투쟁하여 민주노조를 지켜내 도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민주노총을 군홧발로 짓밟은 박근혜정권이 불통 정치를 전면 쇄신하지 않으면, YH사건으로 몰락한 박정희 정권이나 노동법 날치기로 조종을 울린 김영삼 정권과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며 “1월 9일 총파업 투쟁이 박근혜정권의 불통과 독재에 끝을 알릴 수 있도록 지지와 성원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천영세 지도위원(전 민주노동당 대표)은 “지도위원들이 민주노총 건물 앞에 함께 서는 것이 민주노총 건설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철도노동자의 파업투쟁을 민주노총이 받아내야 한다”며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꾸고, 무원칙을 원칙으로 바꾸며,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지키고자 하는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사회 등 제반세력이 함께 할 것을 호소했다. 천 지도위원은 “노동자의 희망이고 꿈인 민주노총에서 단식투쟁에 돌입하는 뜻이 여기에 있다”며 “영예로운 싸움에 국민이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신승철 위원장은 “1월 9일 총파업을 결행하고 2월 25일 민주노총 모든 단위가 모여 국민총파업을 결의했다”며 “박근혜 정부가 민주노총 정신은 건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80만 조합원과 1500만 노동자들의 가슴속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지도위원들이 단식을 결행하는 것이 마음 아프고 서글프기도 하다”며 “이들의 노력과 결심에 보답하는 것은 힘 있게 민주노총을 조직해 투쟁의 대오로 나서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권이 이야기하는 국민행복이 아니라 노동자와 서민이 이야기하는 국민행복을 만들기 위해 힘있게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이 역대 위원장 및 지도위원 전원 단식이라는 전례 없는 카드를 꺼낸 것은, 박근혜 정부가 집권 1년 만에 노동 운동 전체를 말살하려는 정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있었던 공무원노동조합 설립 신고서 반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 노조화 시도, 노조와의 임금·단체 협약 공개를 포함한 공공기관 개혁 정책, 초강경 철도 파업 대응 및 민주노총 공권력 투입과 같은 일련의 사태를 이들은 "심상치 않은 노동운동 말살 시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철도노조 파업 철회로 민주노총 총파업 투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흩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엿보인다. 신 위원장은 "철도 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돌아갔지만, 민영화 반대 투쟁과 총연맹의 총파업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철도 노동자들의 싸움을 민주노총이 받아 안을 테니, 국민 여러분도 싸움에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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