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9일 오후 서울 시청을 비롯 전국 곳곳에서 일제히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철도파업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2월 28일에 이은 2차 집회다. 민노총은 이번 집회에서 1차 집회의 투쟁 결의를 이어가면서 정부 출범 1주기인 다음 달 25일로 예정된 `국민 총파업` 개최 의지를 다졌다. 집회 참석자들은 정부의 수서발 KTX 별도법인 설립과 의료분야 규제 완화 움직임 등을 민영화 작업이라고 규정하며 이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개인의 분노는 권력을 바꿀 수 없지만 절제되고 조직 안에서 힘이 될 수 있는, 국민과 함께할 수 있는 조직된 분노는 권력을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박근혜가 말하는 국민의 행복이 아니라 민주노총과 이 땅의 민중들이 만들어 내는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대전역 서광장에서 400여명(이하 주최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열린 집회에서 이대식 민노총 대전본부장은 "국민의 이동권과 건강권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는 탐욕의 시대를 멈춰야 한다"며 "국민이 모두 연대해 폭주하는 정부의 민영화 정책에 정면으로 맞서자"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또 민노총 본부에 대한 공권력 투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현 정부의 소통 없는 노조 탄압으로 현장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며 "정부 출범 1주기를 맞아 대대적인 국민 총파업으로 비정상 통치에 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에서도 같은 시각 창원 성산구 S&T중공업 앞에서 민노총 조합원과 통합진보당 당원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차 총파업 결의대회가 열렸다. 지난해 8월 시작된 입금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해를 넘겨서도 임금협상을 하는 S&T노조 조합원은 이날 일손을 놓고 대거 집회에 참석했다.

울산 민노총 조합원은 남구 울산대공원 동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서 차로를 이용해 새누리당 울산시당사까지 이동하며 항의 집회를 이어갔다. 강성신 민노총 울산본부장은 "정부가 권력에 저항하는 국민을 탄압하고 있다"며 "사회의 주인인 노동자가 모두 단결해 파업의 힘으로 민영화를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본부도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시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김재하 부산본부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각 산하 지도부 연대발언을 이어갔다. 집회 후 참석자들은 부산진구 서면까지 `민주노총 불법난입, 노동탄압, 민주주의 파괴 저지, 민영화 저지`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 10개를 앞세우고 시가행진을 벌였다.

광주본부 노조원 400여명은 광주역 광장에서 2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박근혜 정권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펼침막을 앞세운 채 광주·전남 새누리당 당사를 거쳐 금남로 무등빌딩 앞까지 약 2.5㎞를 행진했다.

대구에서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중부경찰서와 2·28공원 일대에서 조합원 500여명이 모여 `공공부문 민영화를 막자`, `연금법 개정을 저지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친 뒤 반월당으로 옮겨 결의대회를 했다. 제주 민노총은 제주시청에서 도민에게 총파업 관련 전단을 나눠주고 홍보 방송을 하는 선전전 형식으로 집회를 이어갔다. 포항과 경주에서는 결의대회 형식으로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최규재 기자 visconti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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