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 바타넨 지음/ 노바 에스콜린 옮김/ 위즈덤스타일






추운 겨울이 되면 가장 유용하면서도 멋스러운 아이템, 니트. 특히나 변덕이 심한 북유럽의 날씨 탓에 핀란드에서는 겨울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잇 아이템이 바로 니트이다. 그렇다 보니 니트로 만든 인테리어 소품에서 패션 아이템까지,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노르딕 스타일 니트는 이국적인 색감과 세련된 패턴으로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다.

<알록달록 핀란드 스타일 손뜨개>는 바로 그러한 노르딕 패션 감각을 그대로 담아낸 한 권이다.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는 평범한 니트 스타일을 거부한 <알록달록 핀란드 스타일 손뜨개>는 서랍 속 깊숙이 숨겨두었던 자투리 실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니트를 만들어보라고 권한다.

이 책의 저자인 산나 바타넨은 어느 날 옷장을 정리하다 무심코 발견한 먼지가 쌓인 오래된 실 뭉치들을 보고 ‘자투리 실로 아무거나 만들기 프로젝트’를 결심하게 되었다. 

10년 전 창고 정리 세일에서 샀던 여러 개의 실 뭉치, 풀기 아까워 써보지도 못한 채 아껴둔 실들, 그리고 예전에 쓰고 남은 애매한 양의 실을 냉동용 팩에 모아놓은 봉지들, 그뿐만이 아니었다. 할머니의 손뜨개 컬렉션에서 짝이 맞지 않아 버려졌던 장갑 한 벌을 챙겨 오고, 초보자 시절 연습용으로 작업한 어설프고 미숙한 수많은 견본 조각과 시작했다가 완성하지 못한 소품들까지. 첩보기관의 기밀자료보다 더 안전하게 보존되어 있던 그녀의 털 뭉치들은 처치가 곤란한 지경이 되었다. 그렇게 버리기 아까운 털 뭉치들을 처치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유니크한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자투리 실을 활용하는 기법은 예전부터 내려오는 뜨개질의 전통이기도 하지만, 요즘처럼 친환경에 관심이 많은 때에는 더욱 잘 어울리는 콘셉트이다. 대바늘 뜨기에서 코바늘 뜨기, 수놓기로 만든 작업물이나 견본 조각을 활용하여 만들기까지, 초보자는 물론 경력자까지 누구나 응용 가능한 기발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이 책 속에 가득하다. 특히 쓰고 남은 자투리 실은 양은 부족하지만 색감과 재질이 다양해 독특한 실 뭉치 컬렉션을 이루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짧은 실만 있을 경우 서로 이어서 사용하고, 굵기가 얇은 실만 있을 때는 실을 서로 합쳐서 굵은 실로 만들어 활용해보자. 실의 굵기와 길이, 색깔이 서로 같지 않아도 상관없다. 오히려 서로 다를수록 의외의 재미와 개성이 생길 수도 있으니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멈추지 말자.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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