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 논의, 본격화 되나

한.미간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본격 진행될 전망이다. 방한 중인 윌리엄 번즈 미 국무부 부장관이 21일 김규현 외교부 제1차관과 면담을 가진 뒤 기자들에게 “미국이 북한 지도부의 변화를 다루는 데 있어 한국과 계속 강력한 방식으로 긴밀히 공조, 협력할 것임을 다시 강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차관급 면담에서 북한 문제가 반이나 반 이상 협의됐다”며 지난 1월 7일 워싱턴에서 가진 한.미 외교장관 회담 당시 “북한의 장성택 처형 이후 정세와 관련해서 협의를 강화하자”는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별도의 협의 채널을 만드는 차원이라기 보다는 협의 빈도와 강도를 강화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17일 한.미 차관급 전략대화에 이어 올 1월 7일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다시 차관급 대화가 열린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이 당국자는 “북핵이 중요 이슈지만 당분간 비중을 가지고, 도발 사이클 2~4월도 있으니까 예상되는 기간 긴밀한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해 주목된다.





번즈 부장관은 “한미 양국은 북한 지도부의 최근 행동과 위험, 북한이 미래에 취할 수 있는 더욱 무모한 행동과 추가적인 도발에 관한 많은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며 “북한 지도부의 행동 변화에 대한 대처에 있어 한국과 계속 긴밀히 공조,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굳게 지지하고, 한국의 방어와 안보를 강력이 지원하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번즈 부장관은 “우리는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함께 움직이는 것의 중요성을 논의했다”며 “우리는 신뢰할 수 있고 진정성 있는 비핵화를 위한 협상 재개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고, 그 목적을 추구하는 데 있어 미국과 한국의 연대를 보여주는 게 매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면담 결과를 전하는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은 북핵문제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중국 등 관련국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북핵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지속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번즈 부장관이 ‘북한 비핵화’가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한 것과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6자회담 9.19공동성명 문안 아니냐”며 “크게 의미부여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일축했다.

이 당국자는 “양측은 장성택 처형으로 약간 주춤했다 할 수 있는 북핵문제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며 “구체적 협의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에서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협의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외교부는 “번즈 부장관은 주요 국제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의 협조와 노력을 평가하였으며, 양측은 시리아 사태, 이란 핵문제, 아프간 문제 등을 비롯 주요 국제문제 관련 한·미간 글로벌 파트너십을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 차관급 면담은 50분 정도 진행됐으며, 번즈 부장관은 기자들을 만난 뒤 청와대로 가서 김장수 안보실장과 면담했다. 번즈 부장관은 중국을 거쳐 일본에 들른 뒤 귀국할 예정이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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