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접촉’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남북 고위급 접촉이 12일 오전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남북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오전 10시~오전 11시 23분)에 이어 오후 2시부터 전체회의를 시작, 오후 4시경 정회에 들어갔다.

이번 고위급 접촉에 우리 측에서는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수석대표로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 배광복 통일부 회담기획부장, 손재락 총리실 정책관, 김도균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원동연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을 단장으로 리선권 국방위 서기실 정책부장, 박기용 인민군 대좌,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김성혜 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마주했다.

고위급 접촉 출발에 앞서, 김규현 수석대표는 이날 오전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새로운 한반도를 여는 기회를 탐구하는 열린 자세와 마음으로 임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의제에 대해서는 "의제는 정해지지 않았다. 남북관계 사안을 중심으로 하지만 저희로서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합의대로 잘 될 수 있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남북 고위급 실무접촉은 지난 8일 북한 국방위원회가 청와대 국가안보실 앞으로 서해 군통신선을 통해 전통문을 보내 제안됐으며, 청와대가 이를 수용해 이뤄졌다.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은 북측이 처음 제안할 때부터 비공개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거절, 북측과 협의를 거쳐 고위급 접촉을 공개하기로 합의한 뒤 하루 앞두고 공식 발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이번 접촉을 보도했다. 북측이 이번 고위급 접촉을 비밀리에 가져가려 했던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남북관계를 투명하게 하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기조가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 공개 방침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에는 의제를 구체적으로 선정하지 않아, 남북간 현안을 포괄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측은 국방위원회 중대제안과 공개서한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은 일단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원활한 진행에 집중하되, 다양한 남북관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통일부는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을 회담으로 명명하지 않은 데 대해, 90년대 남북 고위급 회담과 차별을 두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접촉을 1회에 그치지 않고 2, 3차례 더 진행할 뜻도 밝혔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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