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올곧은 ‘원로’로서 익숙하고 친근한 이름 석자만으로도 든든한 버팀목으로 우뚝 서 있는 신경림 시인이 신작 시집 ‘사진관집 이층’을 펴냈다.
시인의 열한번째 신작 시집인 ‘낙타’(창비 2008) 이후 6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한평생 가난한 삶들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들을 고졸하게 읊조리며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건네는 “맑고 순수하고 단순한 시편들”(이경철 발문)을 선보이며, 지나온 한평생을 곱씹으며 낮고 편안한 서정적 어조로 삶의 지혜와 철학을 들려준다.
올해 팔순을 맞는 시인은 연륜 속에 스며든 삶에 대한 통찰과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시편들이 묵직한 울림 속에 잔잔한 여운을 남기며 가슴 저릿한 전율과 감동을 자아낸다.
등단 59년차에 접어든 시력(詩歷)의 무게와 깊이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서러운 행복과 애잔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아름답고 아름다운 시집”(박성우, 추천사)이다.
신경림 시인은 1935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충주고와 동국대에서 공부했다. 1956년 ‘문학예술’에 ‘갈대’ 등이 추천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농무’‘새재’‘가난한 사랑노래’‘길’‘쓰러진 자의 꿈’‘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뿔’‘낙타’등과 동시집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산문집 ‘민요기행’‘시인을 찾아서’등이 있다. 만해문학상, 단재문학상, 대산문학상, 시카다상, 만해대상, 호암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동국대 석좌교수로 있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