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이 지음/ 도서출판 밈








이상이 제주대 교수는 오늘날 우리가 적용받고 있는 건강보험제도를 설계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1997년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부터 여당의 보건의료 정책 전문위원을 역임하며 통합의료보험제도인 국민건강보험의 창설과 의약분업의 제도화 과정을 주도적으로 수행했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 원장 등을 지내며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와 ‘암부터 무상의료’ 정책 실현에 기여했다. 우선 이 책은 이러한 정책과정들을 저자의 정책전문성과 주도적 참여경험을 바탕으로 알차고 읽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어린 시절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큰 상처를 받은 한 아이가 억눌린 자존감을 극복하고 의사가 되어 결국, 한국의 의료제도 전반을 수술하는 사회적 의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이상이 교수의 라이프 스토리와 함께 생생하게 담아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의료제도가 지금의 모습으로 형성된 배경과 함께, 바람직한 의료제도는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위해 우리사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동감 있게 잘 보여준다.

모두가 행복한 복지국가를 만들고 싶다는 저자의 라이프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더 나는 사회를 향한 그의 열정에 그만 뭉클해진다. 의료에서 출발해서 복지국가 전문가이자 운동가인 저자의 삶에는, 바로 우리 복지, 복지국가로의 궤적이 그대로 담겨있다. 이 책의 독자들은 내(저자의) 스토리가 복지국가의 히스토리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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