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9차 수요집회

26일 일본대사관 앞에선 어김없이 수요집회가 열렸다. 1119차 수요집회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길윤옥 할머니, 단국대 총학생회, 이화나비,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 재미동포 2세이자 환경평화 운동가인 조너선 리(한국명 이승민. 16) 등이 참석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는 "일본·한국정부와 유엔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세계 1억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할머니들이 수요집회에 서지 않더라도 국제사회는 책임을 다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을동 의원은 "오늘 일본대사관 앞에서 사진전을 열고 동시에 유튜브를 통해서 일제 만행을 알리는 동영상을 발표했다"며 "일제가 얼마나 잔혹한 일을 저질렀나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너선 리 군은 상기된 표정으로 방일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리 군은 "위안부 피해 여성의 피맺힌 절규가 22년째 계속되고 있는데도 일본은 아직도 반성하지 않는다"며 "진정한 한·일 관계의 시작은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피해 배상에서부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 군은 10세 때 인터넷에 `고 그린맨`(Go Greenman)`이라는 환경만화를 그려 세계적으로 알려진 그는 세계유소년환경연대(ICEY, International Cooperation of Environmental Youth)를 창설하고 환경보호 운동에 앞장서왔다.

그는 지난 2010년 8월에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판문점 어린이 평화 숲`을 조성하자는 편지를 보내 화제가 됐고, 매년 세계 어린이 평화의 날 행사를 주관하며 `DMZ(비무장지대) 평화공원` 조성을 남북한 당국에 촉구해오고 있다





한편 집회에 앞서 일 대사관 앞에서는 일제 만행 사진전이 열리기도 했다. 이를 관람한 시민들은 하나같이 참담한 표정이었다. 한 시민은 “과거 일본의 만행에 대해서 알고 있기는 했는데 사진을 보니 정말 비인간적”이라며 “정말 당시에는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일본 정부는 과거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시회를 찾은 또 다른 시민은 "인류사에 많은 전쟁이 있었지만 생체실험을 하고 군인을 위한 성노리개로 여성을 동원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일본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영국인은 "일본이 전쟁기간 저지른 만행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오늘 사진을 보니 정말 끔찍하다"며 "독일·영국 모두 과거에 저지른 끔찍한 일에 대해 모두 사과했는데 일본은 어리석게도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진전은 김을동 의원이 일본 주요 정치인들의 잘못된 역사 인식과 일본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마련한 행사다. 행사에선 남경대학살, 생체실험 등 과거 일본 만행을 보여주는 사진 120여장이 전시됐다. 사진에 남경대학살 당시 일본군에 의해 목이 잘려나간 시체 10여구가 땅바닥에 버려져 있는 모습, 눈이 가려진 채 십자가에 묶여 총살을 기다리는 한국인 등 당시 처참한 상황이 그대로 담겼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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