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생들, 반값등록금 촉구

 

반값등록금 이행을 촉구하며 전국에서 대학생들이 모였다. 이화여대를 비롯해 전남대, 부산대 등 10여개 대학에서 참가한 300여명의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학생들은 28일 오후 6시 서울시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3.28 전국 대학생 교육공동행동`을 열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약속한 반값등록금은 박 대통령이 책임지고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가장학금이 도입됐지만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 규모는 오히려 늘어나고 대학생 신용불량자 역시 빠른 속도로 늘어 현재 3만 명을 넘어서고 있는 상태"라며 "공부를 해야 할 학생들은 휴학을 하고 `알바`를 전전하는 것이 현재 대학의 실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국공립대 기성회비는 `기부금`으로 의무 징수는 불법이라는 판결이 있었다"며 "국공립대를 책임지고 있는 정부가 나서 기성회비 폐지로 반값등록금을 실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학 구조조정, 학과 통폐합 등으로 인해 학문의 다양성과 자유는 사라지고 자본주의 논리만 대학에 남아 있다"며 "학생들과 아무런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지금과 같은 상황을 우리 대학생들은 더 이상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화여대 성이현 총학생 회장은 "전국의 대학생들이 이 자리에 모인 것은 무너지고 있는 대학의 암울한 현실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학생들을 학교라는 울타리 밖으로 몰고 있는 살인적인 등록금은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남대 공과대 전현빈(20) 학생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 시행하지 않아 원서를 쓸 때도 원하는 학과를 쓰는 것이 아니라 등록금이 싸고 생활하기 수월한 대학을 선택하는 실정"이라며 "가끔 만나는 고등학교 후배들의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아프다"고 걱정했다.

한대련 장민규 의장은 "학우들과 더 좋은 대학을 만들고 더 좋은 환경에서 살기 위한 시작이 오늘"이라며 "남은 2014년은 모든 대학생들이 함께 거리에서 현 대학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 앞서 참가자들은 `반값등록금 공약이행 촉구한다`, `박근혜 정부 대학 구조조정안 철회하라`, `돈 걱정 없이 공부하고 싶다` 등 정부의 교육 정책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보신각을 출발해 서울시청을 돌아오는 행진을 진행했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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