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철도노자가 강제전출 철회와 노조탄압 중단을 내걸고 9일 서울역 광장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날 전국 각 지부 간부 50여명이 먼저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10일에는 총회에 참석했던 지역 간부 50여명이 합류한다. 철도노조는 앞으로 매일 오전 10시30분 집회, 오후 8시에 촛불 집회를 개최해 정부와 코레일 경영진의 노조무력화 및 철도 분할 민영화 정책 등에 대한 선전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철도노조 서울차량지부 소속 조합원 2명은 철탑농성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들은 9일 오전 5시께 수색역에 위치한 45m 철탑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단 한명도 못 보낸다. 강제전출 철회`라는 플래카드를 철탑에 내걸었다.





이에 코레일 측은 "서울차량사업소는 2006년 노사합의하에 시행된 용역결과에 의거, 업무량 163명 수준에 238명이 근무(75명 초과, 46%)하고 있어 `2명 업무를 3명이 수행`하는 대표적 방만경영 사례"라며 "이번 23명 전보조치에도 52명이 초과(31.9%)한 상태"라고 밝혔다. 코레일은 지난 7일 인사위원회를 통해 720여명에 대한 전출을 통보했으며 이를 10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철도노조는 "철도 현장에서 1000여명의 노동자가 비인간적인 강제전출에 반대하며 삭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고 조상만 조합원이 강제전출의 부담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마저 벌어졌지만 끝내 코레일은 강제전출을 강행하려 한다"고 규탄했다.





철도노조는 코레일의 강제전출 계획에 대해선 "노조 간부 130명에 대한 해고를 비롯한 404명 중징계, 162억 손해배상과 116억 가압류 등에 이어 인사권이란 미명하에 조합원을 협박함으로써 노조를 완전히 무력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코레일은 "이번 정기인사교류는 장기간 근무자 고충해소와 함께 지역간 인력불균형 등 방만경영으로 지적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경영개선 노력"이라고 했다. 특히 철탑농성 중인 2명의 조합원에 대해선 "농성자의 안전을 위해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를 통해 안전조지를 취하고 있으며, 철탑농성 당사자에 대해서는 추후 시설관리권 침해 및 업무방해로 고소·고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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