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건 지음/ 아템포






프랑스 소설가인 폴 부르제는 이런 우리의 ‘정신없이’ 혹은 ‘생각 없이’ 바쁜 삶에 경종을 울리는 말을 했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지금처럼 살아가면 안 될까? 왜 생각하며 살아야 할까? 생각 없이 산다는 것은 다르게 표현하면 세상의 흐름에, 혹은 논리에 내 존재를 온전히 맡겨버린다는 의미다. 이는 곧 나의 삶이 아닌 세상이 원하는 삶만을 살아간다는 의미다.

현재 기업 교육 컨설턴트로 있으면서 ‘생각하는’ 삶을 위해 철학과 인문학 공부에 심취해 있는 저자 이호건 박사(경영학)는 신간 ‘바쁠수록 생각하라’에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발견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생각을 발견해야만 자신이 생각한 대로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내가 하는 생각이 곧 나의 미래’인 셈이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자신이 직접 철학책에서 가려 뽑은 인생에 관한 36개의 ‘깊은 문장’을 소개한다. “세계는 그대가 원하는 대로 세상에 머물러 있다”(마르틴 부버), “타인에 대한 배려가 자신에 대한 배려에 우선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자신에 대한 배려가 도덕적으로 우선하는 것이다”(미셸 푸코), “모든 심오한 존재는 가면 쓰기를 즐긴다”(프리드리히 니체), “화폐는 불가능한 일들을 친숙한 일들로 만들며, 자신과 모순되는 것들에게 자신과 입 맞추도록 강요한다”(카를 마르크스), “행복은 힘들 뿐만 아니라 드물다”(바뤼흐 스피노자), “인간이 인간이기 위해서는 ‘가족적’이어야 한다”(가브리엘 마르셀) 등 역사상 위대했던 철학자들이 끈질긴 사유를 통해 내놓은 한 줄의 문장은 우리에게 생각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인생으로 이끌기에 충분하다. 그들의 깊은 생각은 오늘날 우리의 현실을 새롭게 해석하게 해주고, 이를 통해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나갈 방법을 발견할 수 있다. “결국 나답게 산다는 것, 내 인생을 산다는 것은 지배 논리에 휩쓸리지 않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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