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 세월호 참사, 광화문서 릴레이 시위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엄마들’의 광화문 릴레이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광화문에선 어김없이 학부모들의 1인 시위가 이어졌다. 이들은 세월호 진상 규명과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이날 학부모 전미옥(41. 여) 씨는 "마지막 실종자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세월호의 아픔을 나누고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정부의 책임을 묻고, 안전한 사회를 우리가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을 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참사는 돈이 생명보다 더 중요한 사회이기에 일어났다. 말도 안 되는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이제는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가만있지 않겠다.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전 씨는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믿고 들었던 세월호 승객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억장이 무너진다”며 “우리 부모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사회 일원으로서 이렇게 피켓을 들고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 노란 리본 색깔이 하나씩 줄어드는 현실에 가슴이 아프다”며 “세월호 참사는 충분히 탑승자들을 살릴 수 있었음에도 살리지 못해 벌어진 사태여서 더욱 안타깝다. 이번 사고가 쉽게 잊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나라는 유가족이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줘야 한다"며 "유가족과 학생, 국민들이 어떻게 치유하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벌써 한 달이 넘었지만 정부는 참사수습보다 민심수습에 골몰하는 무능함을 보이고 있고 언론들 역시 진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세월호 사태는 무엇보다 초기 대응에서의 혼란, 구조작업에서의 무능과 독단, 가족과 국민과의 소통에서의 불통과 거짓으로 일관된 관재”라며 생명과 안전을 지킬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과 정부의 안전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 씨는 “시민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앞으로 촛불집회가 군데 군데에서 열린다. 우리 엄마들은 곳곳에서 열리는 추모문화제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월호 참사 촛불집회 원탁협의회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수색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고 이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한 순간”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 정부와 정치권의 행태를 보니, 촛불이라도 들지 않는다면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고가 재발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촛불집회를 곳곳에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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