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촉구

세월호 참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시민촛불 원탁회의는 30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국민을 버린 정부에 책임을 묻겠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원탁회의는 "서해훼리호 때도, 천안함때도, 세월호도 그냥 지나가게 될 것이라고 다들 이야기 하지만 앞으로 자라날 우리 아이들이 이번 참사의 희생자와 같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일반 회사도 아랫사람이 잘못하면 위에서 책임을 지는데 대한민국은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직 십여명이 아이들이 바다 속에 있다. 정부는 그들의 생사를 확인하는 일에 당장 성심을 다해야 한다"며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의 금일 대국민담화문에서 진심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국민은 알기를 원한다. 이 참사의 진상을 투명하고 명확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촛불은 부정과 거짓, 무능을 일삼는 박근혜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과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얼마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를 찾아갔지만 밤이 새도록 길거리에 앉아 있게 했다"며 "그리고 마지못해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내보내 협상을 시킨 박 대통령을 결국 면담에 나서지 않고 KBS 사장을 불러 사과시키고, 막말의 당사자인 보도국장을 사퇴시켰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그러나 며칠 지나지도 않아 이것이 위기 모면용 꼼수였다는 것이 드러났다. 보도국장의 사직서가 수리 된 것이 아니라 보직이동이 전부였으며, 이것은 거짓과 부정을 일삼는 박근혜 정부의 작품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앞으로 촛불을 통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구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목소리를 모아내자"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한 시민은 "유가족을 향한 박 대통령과 고위 관료들의 만행에 분개한다"며 "호화로운 청와대 안에서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음악을 듣기에는 그 죄가 너무나 막중한 만큼 즉각 물러나라"고 외쳤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 홍모(54. 남) 씨는 "국민들의 마음은 다 똑같이 분노스러울 것"이라며 "초기대응을 제대로 못해 희생자들을 구조하지 못한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른들의 책임으로 아이들이 희생된 사실이 가슴 아프다"며 "아이들이 다치지 않을 수 있도록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집회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원탁회의는 31일 주말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규재 기자 visconti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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