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순애 지음/ 한겨레출판










이 책은 열세 살에 평화시장 시다가 된 이름 없는 ‘공순이’가 노동조합 활동을 통해 주체적인 ‘노동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서술한 1970년대 민주노동운동 이야기다. 저자의 성공회대학교 NGO대학원 석사 학위 논문을 수정, 보완하여 펴낸 책이다.

전태일이 분신한 후 많은 대학생, 지식인이 평화시장을 찾았다. 그의 일기장에 나오는 "나에게 대학생 친구가 한 명만 있었다면......"이라는 말에 마음이 움직인 이들이었다. 고(故) 조영래 변호사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그는 법전을 덮고 장례 투쟁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평화시장 노동자들과의 인연이 계기가 되어, 훗날 조영래는 [전태일 평전]을 쓰게 된다. 평전 집필을 위해 어린 여공들의 생활을 알고 싶어 하던 그에게,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은 어릴 때부터 평화시장에서 일해 온 한 여공을 소개해 주었다. ‘민청학련 사건’으로 수배 중이던 조영래는 위험을 무릅쓰고 정기적으로 그를 만나 평화시장 이야기를 들었고, 그 내용은 고스란히 [전태일 평전]의 어린 시다로 형상화되었다. 비인간적 노동환경과 경제성장 논리의 허구성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어린 시다의 상징, 조영래가 만난 그 여공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이다.

가난 탓에 초등학교 3학년을 중퇴하고 열세 살부터 평화시장에서 일한 저자는 힘없고 보잘것없는 ‘불쌍한 여공’이었다. 하지만 ‘청계노조’를 알게 되면서 ‘나’를 되찾았고, 노조가 벌인 굵직한 투쟁들에 빠짐없이 참여하면서 연대하는 주체로, 당당한 한 사람의 노동자로 성장하게 되었다. 세 번의 검정고시를 거쳐 오십이 넘은 나이에 성공회대학교에 입학하여 정치경제학을 공부했고, 같은 대학 NGO대학원에 진학해 자기 체험을 ‘1970년대 민주노조운동의 주체 형성이’라는 맥락에서 서술하고 해석한 석사학위 논문을 썼으며, 그것을 수정, 보완해 이 책을 펴냈다.

가난 탓에 초등학교 3학년을 중퇴하고 열세 살부터 평화시장에서 일한 저자는 힘없고 보잘것없는 ‘불쌍한 여공’이었다. 하지만 ‘청계노조’를 알게 되면서 ‘나’를 되찾았고, 노조가 벌인 굵직한 투쟁들에 빠짐없이 참여하면서 연대하는 주체로, 당당한 한 사람의 노동자로 성장하게 되었다. 세 번의 검정고시를 거쳐 오십이 넘은 나이에 성공회대학교에 입학하여 정치경제학을 공부했고, 같은 대학 NGO대학원에 진학해 자기 체험을 ‘1970년대 민주노조운동의 주체 형성이’라는 맥락에서 서술하고 해석한 석사학위 논문을 썼으며, 그것을 수정, 보완해 이 책을 펴냈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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