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지승호 지음/철수와 영희







보통 사람들인 ‘철수’와 ‘영희’를 위해 이야기꽃을 피우는 ‘철수와 영희를 위한 대자보’ 시리즈의 세 번째 권이다. 이번호는 2012년 MBC에서 해고된 후 한국 탐사저널리즘 센터가 만드는 <뉴스타파>의 앵커로 활동하는 최승호 피디와 전문 인터뷰어인 지승호의 한국 언론에 대한 대담을 실었다.

이 책은 최 피디의 MBC와 <뉴스타파>에서의 방송 활동을 중심으로 공영방송이 어떻게 정권의 전리품이 되는지, 정권이 어떻게 방송을 장악하고 통제하는지, 방송과 신문이 정권의 통제를 넘어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알려 주고 있다. 2005년 황우석 사태, 2010년 4대강 방송 보도, 2012년 MBC 파업, 2012년 대선보도, 2013년 ‘국정원의 간첩증거 조작사건’ 보도 등 최 피디가 경험한 방송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리고 언론인이 정확한 취재와 특종을 만들기 위해선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 왜 언론이 약자의 편에 서야 하는지 등 언론의 역할과 취재 윤리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가깝게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잘못된 보도 행태와 KBS 파업 등에서도 이미 드러났지만 정권에 대한 비판적 역할과 감시자의 역할을 맡아야 할 언론이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책은 한국 방송과 언론의 문제가 무엇이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시금석을 제시해 준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