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식 지음/ 인물과사상사






우리 삶에는 휴식이 필요하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든, 자기 치유를 위해서든, 단지 쉬어야 할 것 같아서든 우리는 늘 휴식을 해왔다. 휴식이 가치를 만드는 시대이기도 하다. 휴식의 경제적 가치를 따지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잘 쉬고 있는 걸까? 참된 휴식을 위해 한겨레 휴센터를 기획하고 운영해온 저자는 지금, 여기, 우리의 휴식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렇다면 진정한 휴식이란 무엇일까. 휴休는 쉰다는 뜻이다. 한자를 풀어보면 사람人과 나무木가 함께 있다. 나무 아래 앉거나 누워 쉬는 것이다. 식息은 숨 쉰다는 뜻이다. 역시 한자를 풀어보면 나自의 마음心이다. 숨은 곧 나의 마음이다. 숨을 고르거나, 한숨을 내쉬거나, 가쁜 숨을 몰아쉬거나, 숨을 죽이는 것은 마음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숨을 고르며 마음까지 고르는 휴식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많은 것을 하는 것이다.

저자는 진정한 휴식을 위해 빈 수레바퀴가 될 것을 권한다. 수레바퀴는 중심이 비어 있다. 휴식은 수레바퀴의 빈 중심 같은 것이다. 욕망의 숨 가쁜 회전을 멈추고, 빈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 빈 중심에 서면 우리의 일상을 다시 볼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일상 자체가 휴식이 된다면 더욱 좋은 일이다.

정正이라는 말에는 하나一에 머문다止는 뜻이 있다. 어디에서 와도 하나에 머물 때 정할 수 있다. 휴식은 덜어내기다. 덜어내면 더 명료해지며, 본질에 더 가까워진다. 다시 말해 휴식은 제로 베이스로 돌아가는 것이다. 마음을 쉬는 명상, 자기 치유적인 자연 건강 생활, 숲과의 교감과 자연성의 재생, 순수한 몰입의 즐거움을 주는 예술. 저자는 이들을 제로 베이스로 돌아가는 효모로 준비한다. 거기서부터 좋은 삶, 좋은 세상이 발효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다.

행복한 공동체의 꿈도 더해본다. 저자는 나보다 먼저 남을 위하는 마음을 품을 때 나부터 행복할 수 있고, 그 행복이 공동체의 토양이 된다고 믿는다. 유토피아는 어디에도 없는 곳no where이지만, 지금 여기now here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여기에 온전히 머무르는 삶이 참된 휴식이며 유토피아다.

부록으로는 누구나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나를 위한 3주 명상’을 전한다. 1단계에서 3단계까지 순서대로 해도 되고, 단계와 무관하게 자신의 리듬을 찾아 해도 된다. 저자의 조언은 ‘이 명상은 여행지로 안내하는 작은 배일 뿐이니, 목적지에 내려서는 버려라’는 것이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