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 발사로 무력과시?

북한이 지난 9일에 이어 13일 또 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시20분과 30분께 두 차례에 걸쳐 개성 북방 일대에서 동북방향 동해상으로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 않은 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500㎞ 내외로 판단된다. 사거리로 보면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스커드 계열로 추정된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발사 가능성에 대비하여 감시를 강화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9일에도 북한은 오전 4시와 4시 20분께 두 차례 황해도 지역 일대에서 동북방향 동해상으로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 않은 가운데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사거리 역시 이번 미사일과 같은 500여㎞ 내외였다.





북한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있던 지난달 29일에도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 2발을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 2월21일부터 신형 방사포와 스커드, 노동 미사일, 프로그 로켓 등 중단거리 발사체를 쏘고 있다. 이번 미사일까지 포함해 14차례에 걸쳐 97발의 미사일과 로켓을 쏘아댔다.

이처럼 북한이 최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쏘아대는 이유는 자신들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압박을 병행해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인천아시안게임 참가를 공식화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력 과시를 하는 화전 양면술이기도 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최근 발사한 미사일들이 모두 북한 서쪽지역에서 발사돼 영토를 가로질러 동해상으로 날아갔다는 점이다. 황해도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알려졌다.

실제 북한이 9일 서해 미사일 발사 지도를 할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인민군 전략군 서부전선타격부대들의 이번 전술로케트 발사훈련을 통해 또다시 우리의 전술로케트들의 명중성과 전투적 위력이 남김없이 과시됐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이날 미사일 발사 지도를 하면서 "전략군부대들이 앞으로도 오늘 진행한 실전과 같은 훈련들을 통해 로케트 부문 싸움준비를 더 한층 강화하며 즉각적인 발사태세를 항시적으로 유지함으로써 한사코 힘으로 압살하려고 날뛰는 적들의 무분별한 대결광증을 강력한 군사적 억제력으로 제압해 나가리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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