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3일간 휴전 약속 2시간 만에 깨고 융단 폭격

이스라엘이 3일간의 휴전 약속을 단 2시간 만에 깨고 융단 폭격을 자행하면서 팔레스타인 희생자가 1700명 가까이 불어났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노동자연대, 나눔문화 등 40여 단체는 2일 오후 서울 종로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을 규탄하고 공격과 봉쇄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시위 규모는 이전의 2배로 불어나 300여 명으로 증가했다. 시위에는 국내 아랍인들이 대거 참여해 전체의 절반을 이뤘다.

시위에서 뎡야핑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는 “이스라엘은 1일 휴전 직전에도 미친 듯이 폭탄을 퍼붓더니 몇 시간 만에 휴전을 깨고 다시 공습을 강행하고 있다”며 “3일 동안의 휴전 약속도 바로 깨는데, 이스라엘이 영구적인 휴전을 할 수 있으리라고 어떻게 생각할 수 있겠는가”라고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 로이터 제공



뎡야핑 활동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점령과 봉쇄 속에서 서서히 말라 죽느니 이스라엘에 맞선 존엄한 죽음을 택하겠다고 얘기한다”며 “침공 중단에서 나아가 가자 점령과 봉쇄 해제를 요구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휴전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스라엘은 반드시 다시 침공할 것이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연대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날 시위에서는 국내 아랍계 시민들이 대거 참여에 팔레스타인인을 학살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시위가 공식적으로 예정된 시각 전부터 아랍계 시민들은 “이스라엘은 멈추라”,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아이들을 죽이지 말라”, “여성들을 죽이지 말라”, “가자를 구하자” 등의 구호를 거세게 외쳤다. 아랍인들은 특히 “한국은 이스라엘을 돕지 말라”, “한국은 이스라엘의 무기를 사지 말라”며 한국 정부가 대 이스라엘 제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시위 중간에도 영어와 아랍어로 구호를 외치며 시위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연사로 참여한 팔레스타인 출신의 피라스 씨는 “얼마나 더 많은 피가 흘러야 세상이 이 문제에 대해 눈을 뜰 것인가”라며 “역사적으로 어떤 식민지든 그냥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고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옹호했다. 그는 또 “문제는 불법적인 점령”이라며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길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점령을 끝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요르단 출신의 12세 루바 어린이도 참여해 “이스라엘은 한국에 무기를 판 돈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의 어린이를 죽인다”며 “한국은 이스라엘을 돕지 말라”고 부탁했다. 주최단체는 팔레스타인 가자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이 중단될 때까지 주말 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다. 오는 8일에는 국내 아랍계 시민들이 주도하는 단독 시위가 예정돼 있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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