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광복 70주년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추진

민주노총(위원장 신승철)과 한국노총(위원장 김동만)이 내년 5월 `광복 70주년 기념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장장환 한국노총 통일위 부위원장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6.15남측위 노동본부`가 주관한 `남북관계의 회고적 성찰과 현 정부의 대북정책 평가` 토론회를 통해 "2015년 노동절을 맞이하여 `(가칭) 광복 70년 기념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반드시 성사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장 부위원장은 “1999년 민주노총과 북측 조선직업총동맹 사이에 열린 평양 축구대회가 2000년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이바지하고, 2007년 창원에서 열린 남북노동자축구대회가 부시 미 행정부 집권 이후 복잡다단했던 정세 속에서 6.15공동선언의 의미를 일깨우는데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2015년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남북 노동자는 물론 민간 부문 전체가 참여하는 대화합의 장으로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주노총 한용문 통일위원장도 "축구대회를 통해서 노동자들이 통일의 활로를 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양 위원장들이 처음으로 `축구대회 좋지요`라고 했다. 그리고 연내에 빠른 시일 내에 축구대회를 추진할 수 있는 `추진본부`가 됐든, `운영본부`가 됐든 만들자는 데까지 왔다"며 "진행과정에서 농민을 비롯해 타 부문과 함께 할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동북아 국제정치와 한반도` 주제 발표를 통해 “오바마 미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에 있어 평화의 리더십을 확립하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이 `강대국 정치`에 끌려들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남북관계의 진전이 어려운 근본적인 문제점은 분단체제의 상대방이 힘의 우열관계에 놓여있다는 현실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개성공단 100개 만들어도 서해에서 총소리 한방이면 다 뒤집힌다"며 “이 구조적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포괄적 평화체제`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통일뉴스’ 이계환 대표는 “남북 교류의 걸림돌인 `5.24 조치` 관련 `해제하느냐, 마느냐`는 수동적 접근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88년 노태우 대통령이 `남북 동포의 상호 교류 및 해외동포의 남북 자유왕래 개방` 등을 담은 `7.7선언`을 발표했던 것처럼, 박근혜 대통령도 `제2의 7.7선언`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토론회는 최은아 6.15남측위 협동사무처장의 사회로 2시간 30분 가량 계속됐다. 6.15남측위 이창복 상임대표와 조성우 공동대표,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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