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단체, 남북 군사 충돌에도 전단 살포 시사

탈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지난 10일 자신들의 대북전단 살포 강행으로 남북 군사충돌까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단 살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는 이날 "잔혹한 북한 정권은 상대가 겁먹은 틈을 노린다"며 "우리는 북한의 공갈 협박에 굴하지 않고 전단 살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박 표는 "우리가 전단에 폭탄이라도 넣었냐?"라고 반문한 뒤 "진실을 전달하는 평화 전단에 폭력으로 응답하는 것은 북한 정권의 잔혹함을 드러내는 일"이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로 북한이 얼마나 전단에 담긴 진실을 두려워하는지도 드러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1일 "어쨌든 우리가 북을 자극하는 일은 가능한 한 안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대북전단 살포를 강행해 남북 군사충돌을 야기한 탈북자단체를 질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운동장에서 열린 `청산리 역사대장정 기념 체육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결국 그렇게 (북한을 자극)해서 우리가 피해를 입는다면 우리 국민에게 손해이므로 가능한 한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방향으로 해서 남북 간에 교류, 협력, 대화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가 남북관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으니 자제해야 한다는 생각이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5.24조치 해제에 대해선 "어제 총격 사건으로 인해 역시 북한은 참 알 수 없는, 가늠하기 힘든 집단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우리가 생각하게 됐고, 5·24 조치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은 계속 하고 있고 긴장완화를 위한 남북간의 대화는 계속 확대돼야 한다"며 거듭 남북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의 질타에도 불구하고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인 이민복 단장 등은 11일에도 경기도 포천군 산정호수 인근에서 또다시 대북전단 풍선을 날리는 등 정부여당의 자제 요청을 계속 묵살하고 있다.

북한은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11일 대북전단 살포에 따른 남북간 총격전을 이유로 제2차 남북고위급 접촉이 무산될 수 있음을 경고한 데 대해 새누리당은 "대화와 협력은 계속되어야 한다"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진심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바란다면 무력도발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 군사적 도발은 관계개선이 아니라 악화를 조장하는 일"이라면서 "오솔길을 대통로로 만들자는 그 정신으로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거듭 대화를 강조했다.

그는 "제2차 남북고위회담을 성사시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가는데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며 "남북관계를 파국의 길로 몰아가서는 절대 안 된다. 이성적인 판단으로 한반도 평화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진석 기자 ojs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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