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스 로덴버그 지음/ 김지현 옮김/ 비채





상심증후군 (Broken heart syndrome).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뒤 심장 능력이 현저히 저하되어 가슴이 멎거나 찢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 질환. 여성의 발병률이 훨씬 높으며 매우 드물지만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마음이 아파서 죽는 병’인 상심증후군을 소재로 한 달콤+쌉쌀+성장+모험+연애소설. 미국은 물론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등 유럽 전 지역에서 출간되었으며 필리핀과 대만에서도 출간되어 소녀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 북부의 작고 나른한 바닷가 마을에서 사는 소녀 브리. 곧 열여섯 번째 생일을 맞는 브리는 대체로 행복하고 꽤나 명쾌하게 살아왔다. “가족도 완벽했어. 엄마, 아빠, 남동생, 햄로프(바셋하운드종 개). 친구도 완벽했어. 새디 루소, 에마 브루어, 테스 호프먼. 그리고 완벽한 남자친구. 12학년 부회장이자 육상 선수, 엄청 잘생기고 매력적인 남학생 제이컵 피셔.” 그러던 어느 날 남자친구는 생각지도 못한 고백을 한다.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 그 말 한마디에 브리는 쓰러져 세상을 떠나는데….

장례식날 입혀질 드레스에 신경 쓰고 영정사진에 뾰루지가 나지 않았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는 소녀 브리는 죽음 이후에도 십대 특유의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족의 곁에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고 한 자리가 비어버린 단짝들의 모습이 아프다. 그러나 무엇보다 브리를 괴롭히는 것은 남자친구의 배신이다. 브리는 결심한다.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한 남자친구에게 통쾌하게 복수하겠다고. 하지만 그 복수와 집착은 생각조차 하지 못한 인생의 반전들로 브리의 영혼을 이끄는데…. 처음으로 사랑과 실연, 그리고 죽음에 맞닥뜨린 브리에게 잃어버렸다고 믿었던 삶은 그러나 또 다른 이면을 보여준다. 브리는 문득 궁금해진다. “모든 것이 끝나버린 나, 모든 것이 끝났다고 믿는 너. 다 잃어버린 후에도 여전히 어리기만 한 우리는 언젠가 다시 사랑을 알게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서로 용서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이별을 경험하고 있는 독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주는 소설이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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