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술꾼
<신간> 술꾼
  • 이주리 기자
  • 승인 2014.11.08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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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이창 지음/ 김혜준 엮음





콩을 대표하는 작가 류이창의 장편소설 ‘술꾼’이 국내에 출판됐다. 이 작품은 ‘의식의 흐름’ 기법을 시도한 중국어권 최초의 성공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으면서 인민문학출판사 등이 주관한 ‘100년 100종 우수 중국문학도서’, 홍콩 ‘아주주간(亞洲週刊)’이 주관한 ‘20세기 중문소설 베스트 100’, 홍콩 펜클럽이 주관한 ‘20세기 홍콩소설 베스트 100’ 등에 선정된 바 있다.

작가 류이창은 1918년 상하이에서 태어나 서른살이 되던 1948년에 홍콩으로 가서 여러 신문과 잡지의 문예면 편집일을 하였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체류한 몇년간을 제외하고는 60여년간 홍콩에서 작품활동을 해왔는데 작품은 이런 그의 자전적인 측면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장편 ‘술꾼’의 화자는 단신으로 고향 상하이를 떠나 여러 곳을 전전하다가 홍콩에 도착한 이주자로서 생활을 위해 신문에 무협소설을 연재하긴 하지만 중국의 고전문학과 현대문학뿐만 아니라 서양문학에 대해서도 풍부한 식견을 가지고 있다.

‘술꾼’에는 상당히 리얼한 내용과 묘사가 포함된다. 예를 들어 수시로 술 마실 핑계를 찾고, 술을 마시기 위해 돈을 꾸고, 거짓말을 하고, 허세를 부리고, 환각에 시달리고, 주정을 부리고, 폭력에 휘말리고, 술을 끊으려고 애쓰고, 금단현상에 시달리고, 다시 술을 마시는 등 술꾼의 갖가지 행동이 작품에서 잘 그려져 있다. 또 화자가 경험한 20세기 전반 중국의 사회적 격변, 특히 전쟁 중에 겪은 개인적인 체험이 아주 생생하게 펼쳐진다. 그렇지만 이 소설의 문학사적 가치는 중국권 최초로 ‘의식의 흐름’ 기법 시도라는 모더니즘적인 실험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해냈으며, 이를 통해 작중에서 방황하고 갈등하는 화자의 사고 및 행동을 효과적으로 표현해낸 데 있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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