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소속사, 독도에서 통일송 부른 데 대한 보복으로 규정
이승철 소속사, 독도에서 통일송 부른 데 대한 보복으로 규정
  • 오진석 기자
  • 승인 2014.11.10 2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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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입국사무소 ‘이승철 억류’

일본 정부가 독도를 방문해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를 부른 가수 이승철 씨의 입국을 막아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10일 이승철 씨의 소속사 진앤원뮤직웍스에 따르면 이 씨는 9일 오전 일본 현지 지인의 초대로 부인 박정현 씨와 함께 아시아나 항공 편을 이용,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출국사무소에 4시간가량 억류됐다가 결국 귀국했다. 당시 출입국사무소의 한 직원은 이 씨 측이 입국을 거절하고 대기시키는 이유를 묻자 "최근 언론에서 나온 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승철 씨는 광복절 하루 전날인 지난 8월 14일 탈북청년합창단과 함께 독도를 방문해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 `그날에`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이승철 씨는 이어 8월 27일에는 탈북청년단과 함께 UN본부, 그리고 29일 미국 하버드대학 메모리얼 처치에서 영어로 통일송 `그날에`를 불러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특히 UN 행사의 모든 장면은 UN 공식 웹TV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됐고, 전세계 유력 언론들이 취재를 해 보도를 하기도 했다.

일본 당국은 그러면서 이승철 씨 부인을 함께 억류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못한 채 얼버무렸다. 이에 이승철 씨가 일본 측의 부당한 처사를 문제 삼겠다며 강력 반발하자, 공항 관계자는 "당신 유명한 가수 아니냐"며 20여 년 전 대마초 흡연 사실을 거론했다.

그러나 이 씨는 대마초 사건 이후 지난 20여 년간 일본을 15차례 입국해오면서도 입국시 아무런 제재를 받은 적이 없으며, 2000년대 초반에는 일본 현지서 콘서트를 개최했지만 그 어떤 제약도 받지 않았다. 과거 일본에서 대마 소지 혐의로 체포됐던 폴 매카트니 역시 지난 4월 공연 차 일본에 입국해 공연한 바 있다.

결국 이 씨 부부는 일본에 입국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소속사는 "표적 및 보복성 입국 거부로 받아들인다. 일본 출입국사무소는 애초부터 이승철에 대해 이미 많은 것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사전 자료 조사` 및 `표적 입국 거부` 의혹을 더욱 높이고 있다"며 독도에서 통일송을 부른 데 대한 보복으로 규정했다.

이승철 씨는 "내 나라 내 땅에 대해 정당한 권리를 이런 식으로 문제 삼았다면 이에 굴복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일본에 재입국하지 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부당한 일에 적극 대처하고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최근 독도 입도시설 건립을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시마네 현은 독도와 가장 가까운 오키 섬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 홍보관 건립을 추진하고 오키섬에 일본 종교단체가 다케시마 비석을 세운 데 이어, 이승철 씨 입국마저 막는 등 도발을 계속하면서 우리 정부의 갈팡질팡 외교에 대한 비판여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오진석 기자 ojs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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