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시민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전시·운영 프로그램 마련도


서울시는 서울도서관 3층 서울기록문화관으로 세월호 희생자 추모공간을 이전·조성하여 상설 추모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정부 차원의 합동영결식이 이루어질 때까지 광역 단위의 합동분향소를 운영해달라는 정부의 협조요청을 존중하여 지난 4월27일부터 서울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여 운영해 왔다.





그러나,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의 경우 다가오는 동절기에는 제단 내 꽃의 결빙 및 고사가 우려되는 등 실외 추모공간 운영에 있어서의 여러 가지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의 분향인원도 운영 초기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일평균 2만166명 → 688명)한 점을 감안하여, 우리의 삶에 보다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갖춘 ‘일상 속의 추모공간’ 조성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서울시는 서울도서관 내 추모공간 이전·조성 방안을 유족들과 사전 의논하여 폭넓은 교감속에서 추진하고 있으며 실제 조성과정에 있어서도 유족들이 함께 참여토록 할 계획이다.

서울도서관 내 추모공간은 서울시 주요 기록물 전시 및 원문 열람공개를 서비스 중인 3층 서울기록문화관에 약 82㎡ 규모로 위치하게 된다.

추모공간은 역사적 기록 전시공간인 서울기록문화관의 성격과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세월호의 기억, 추모, 참여, 치유 주제의 다양한 콘텐츠에 기반한 상설 공간으로 조성하고, 추모 및 콘텐츠 감상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추모 글을 작성하는 등 쌍방향 소통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나아가 추모공간이 갖는 의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유가족·시민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전시·운영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새로이 조성될 추모공간은 일 평균 1만2000명이 방문하는 서울도서관에서 시민들의 일상과 함께 하는 추모공간으로 운영될 것인바, 합동분향소 이외의 형태로 설치되는 최초의 상설 세월호 추모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 추모공간은 11월21일에 시민에 개방될 예정이며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는 그 때까지 지금과 같이 유지된다. 다만, 느티나무에 매여 있는 노란리본은 그 간 애도와 추모의 마음을 담아 새로운 추모공간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되도록 현재의 모습대로 남겨놓을 계획이다.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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