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앰 노동자들, 집단 단식 투쟁 돌입 기자회견



케이블방송업체 씨앤앰(C&M) 해고 노동자들이 복직을 요구하며 41일째 광고탑 고공 농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집단 단식 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씨앤앰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소속된 희망연대노동조합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 씨앤앰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109명 해고 문제를 대주주가 해결하라, 정규직 및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라고 한 목소리로 외쳤지만 씨앤앰 원청과 대주주사는 올바른 해결과제를 진정성 있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세 아이의 아빠인 임정균 조합원과 단란한 가정의 장남인 강성덕 조합원이 살기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30미터 광고판 위로 올라갔다"며 "그러나 씨앤앰 사측과 대주주사들은 3자 협의체에서 진정성 있는 해결의 모습보다는 정치권과 사회적 여론을 피하고자 하는 언론플레이만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씨앤앰이 지금까지처럼 노조 말살에만 혈안이 된다면 씨앤앰의 이름을 아예 지워버리는 범사회적 투쟁을 전개할 것을 마지막으로 경고한다”며 무기한 농성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진돗개는 어루만지면서 노동자는 죽거나 말거나 내버려두고 있다”며 “내일부터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서울본부 집행부는 이곳을 투쟁본부로 삼아, 간접고용 비정규직 싸움을 엄호하는 싸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월 안에 문제가 해결되고, 이 싸움이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기념비적 승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노동자가 날짐승, 들짐승도 아닌데 다섯 달 넘게 노숙을 하도록 내버려두고 있다”며 “노조의 4대 요구안은 회사가 노조를 파트너로 인정하면 쉽게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늘 선언은 씨앤앰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시민사회가 무기한 농성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씨앤앰 사측은 지난달 27일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업체, 희망연대노조 등이 참여하는 3자협의체를 구성해 3주 동안 진행했지만 현재 중단된 상태다. 노조는 "기술직을 영업직으로 돌리겠다는 등의 말도 안 되는 제안을 사측이 제시했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노조는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담아 희망연대노조 최문호 위원장을 비롯하며 씨앤앰 정규직 및 비정규직 노동자 20여 명이 끝장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씨앤앰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지난 6월 고용승계 협약 번복으로 대량 해고되자 복직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시작했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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