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노동자를 영업직 하청노동자로 복직시켜주겠다? 황당하기만...”
“기술 노동자를 영업직 하청노동자로 복직시켜주겠다? 황당하기만...”
  • 공민재 기자
  • 승인 2014.12.24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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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투쟁’ 씨앤앰 노동자들, 지지부진한 노사 대화, 경찰은 농성장 침탈

씨앤앰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주민·가입자·시민사회단체가 23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씨앤앰 노사문제 정상화와 해고자 원직복직을 촉구했다. 이들 지역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맥쿼리 본사가 있는 한화빌딩 앞에서 사측이 노조와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 씨앤앰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씨앤앰 노조와 연대한 성북지역주민 대표인 송민기 인디학교 교장은 "MBK와 맥쿼리는 씨앤앰 대주주답게 해고자 문제를 제대로 책임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종찬 서울동부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노동자와 소비자를 외면하는 씨앤앰은 방송으로서의 공적 기능을 상실했다"며 "원청 대주주로서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씨앤앰 조합원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맥쿼리 측에 면담요청서를 전달하기 위해 건물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실패했다.

앞서 지난 22일 저녁 경찰이 씨앤앰 단식농성장을 침탈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날 오후 7시 조합원 20명이 단식농성 중인 서울 파이낸스빌딩 앞 비닐천막을 경찰이 급습해 4분 만에 강제로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비닐천막 안에서 단식농성 중이던 조합원 1명이 경찰에 의해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행히 큰 부상을 당하진 않았다.





씨앤앰은 애초 노조와 성실히 교섭하겠다는 입장을 언론에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씨앤앰은 해고된 노동자들 전부가 기술 노동자임을 알면서도 영업직 하청노동자로 복직시켜주겠다는 다소 황당한 안을 내놓거나, 정규직과 비정규직 연대 투쟁을 두고 불법이라고 규정하는 등의 ‘협박성 공문’까지 노조에 발송했다.

이에 22일 오전 11시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희망연대노조 최문호 위원장을 포함해 씨앤앰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 20여명이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이들은 4시간 동안 비닐천막을 설치해 단식농성장을 꾸렸으나, 급작스럽게 들이닥친 경찰에 의해 4분 만에 무자비하게 철거당했다.



#희망연대노조 제공


현재는 경찰이 단식농성장 비닐 천막 재설치를 강경하게 막고 있어, 단식농성 중인 조합원들은 한파에 바람도 막지 못한 채 노숙 농성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씨앤앰 하청업체 노동자 2명은 해고된 109명 노동자들의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40일 넘게 광화문 인근 옥외전광판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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