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 장시간 노동 문제 해결, 노동시간 단축, 노조활동 보장하라”
“저임금 장시간 노동 문제 해결, 노동시간 단축, 노조활동 보장하라”
  • 공민재 기자
  • 승인 2015.01.07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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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하청업체 노조, 경영진과 면담 요구

지난해부터 농성을 이어온 SK브로드밴드 하청업체 노조가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한 그룹 경영진과 면담을 요구했다. 노조는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업체로부터 업무지시와 인력관리 등을 받아온 만큼 하청업체 노조를 노동자임을 인정하고 원청업체가 직접 나서서 얘기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다단계 하도급 구조 속에 불안정한 고용에 대한 고용 안정과 저임금 장시간 노동의 문제 해결, 노동시간 단축, 기본권인 노조활동 보장 등을 촉구했다. 노조는 "원청업체가 교섭상황을 전면 부정하고 이에 중앙노동위원회도 조정이 불가능하다고 한다"며 "집중교섭을 기대했으나 원청업체가 나서지 않으니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해 9월 30일 하성민 전 SK텔레콤 대표이사가 노동시간 단축과 점심시간 보장, 현장기사 업무 중복 할당 금지 등을 빠르게 조치하겠다 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며 "하도급 업체가 바뀔 시 고용 승계도 약속했지만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계약 갱신 대가로 노동자의 기본권 포기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SK그룹이 표방하는 윤리경영이자 최고의 사회적 책임"이라며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의 가석방을 원한다면 먼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KB 하청업체 노조원 250여명은 이날 오전 9시10분쯤 SK서린빌딩에 진입해 보안 인력과 대치하는 등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SK본사 면담을 촉구하며 점거했던 조합원 중 4층 나비아트센터에 있었던 인원들이 전원 경찰에 연행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SK사측이 면담에 응하면서 농성을 해제하려는 과정에서 경찰측은 제일 먼저 점검에 들어간 4층 인원에 대하여 강제연행 및 수사를 강행해 이 과정에서 18개 경찰서 총 221명이 연행됐다.

한편 지난해 9월 고용노동부는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협력업체에 대한 수시감독 결과를 발표하고, 일부 개통기사들의 노동자성을 인정했다. 그동안 노동계는 양대 통신기업의 개통기사들이 위장도급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임원진은 지난해 9월 30일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시간을 오래 끌지 않고 제기되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대승적 차원에서 빠른 결단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즉각적인 노사교섭 진행 및 부당노동행위 시정, 다단계 고용 근절 등의 세부적 방안도 내놨다.

하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SK브로드밴드 서비스센터의 간접고용 노동자 1000여 명은 지난해 10월 6일 사상 첫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은 해를 넘겨 현재까지 총 51개 지회 중 48개 지회가 전면파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6일 기준 파업 48일차를 맞았다. 특히 지난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약속했던 하성민 SK텔레콤 전 대표이사가, 올해 SK그룹의 수펙스추구협의회 ‘윤리경영위원장’ 직을 맡게 되면서 SK그룹의 사회적 책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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