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단체, 5.24조치 해제 촉구
남북경협에 참여한 기업인들과 종교 시민단체들이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5.24조치 해제, 금강산관광 재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조계종 도법스님과 케이제이 엔터프라이즈 이선영 대표,이종흥 금강산기업인협의회 회장, 허호욱 (주)자연대표 등 70~80여명의 기업인과 종교인, 시민단체 대표가 참석했다.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 유동호 위원장은 "지난 5년간 남북관계 개선의 가장 큰 걸림돌인 5.24 조치는 여전히 유효해 남북경협 기업의 대북투자와 사업은 중단되고, 인적, 물류 교류 등의 왕래 금지됐으며, 가장 기본적이라 할 수 있는 인도지원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5.24조치 해제를 정부에 촉구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남북경협에 참여한 1000여 개 대북투자, 교역, 금강산관광 기업 중 약 80% 이상이 사실상 휴폐업했다.
남북경협 기업인들은 지난해 5월 24일부터 200일 동안 하루도 쉼 없이 광화문 광장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면서 5.24조치 해제 결단을 촉구해 왔다. 유 위원장은 "이제는 말의 성찬이 아닌,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한 조치와 노력들이 뒤따라야 할 시점"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은 무엇보다 미래비전이 절실한 상황이며, 미래비전의 초석인 남북경제협력을 위해 5.24조치를 풀어줄 것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평통사 등 시민단체들도 이날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일제 식민지로부터 광복된 지 70년이 됐다. 단일한 독립국가 건설이라는 남과북 민중들의 열망은 실현되지 못하고 분단은 고착화됐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전쟁의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행스럽게도 새해를 맞이해 남북 정부가 동시에 관계개선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향후 남과북의 신뢰와 화해협력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하지만 미 오바마 행정부가 소니 픽처스의 해킹 사건과 관련해 북한의 책임을 묻는 대북 제재 조치를 감행함으로써 향후 남북관계의 진전은 기로에 놓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부당한 대북 제재 조치로 모처럼 조성되고 있는 남북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오바마 행정부의 불순한 정치적 의도를 규탄하고 대북 제재와 압박을 중단하고 북미대화와 6자회담 재개를 미국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미국이 한국정부에게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던 한미일 군사정보공유 약정이 체결됐다. 한미일 군사정보공유 약정이 체결됨에 따라 한국은 미국 MD 및 한미일 동북아 MD에 편입되며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를 뒷받침하게 될 수 있다"며 "이는 대일 종속과 대중관계 훼손이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이에 자주통일평화행동 참가 단체들은 이번 평화행동을 통해 광복 70년인 2015년을 맞아 분단을 넘어 자주와 평화 통일로 나아가자는 결의와 함께 남북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대북제재 중단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최규재 기자 visconti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