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이산가족 상봉 촉구

북한이 18일 이산가족 상봉을 성사시키려면 먼저 5·24조치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게재한 `이산가족 상봉? 무엇부터 해야 하겠는가`란 글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떠드는 자들이 왜 그를 위해 가장 먼저 없애야 할 5·24조치 같은 것은 계속 끼고 있으며 버릴 수 없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조평통은 "동족과의 만남이나 협력과 교류 자체를 법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남조선당국이 무슨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거론할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이른바 인도주의 문제를 코에 걸고 저들도 무언가 하고 있는 듯한 생색을 내보려는 데 그 음흉한 속심이 있다"며 "하지만 그것은 이산가족들의 가슴에 더 큰 칼질을 하는 반인륜적 행위 외 다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조평통은 그러면서 "남조선당국이 진실로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을 바란다면 무엇이 선차고 무엇이 후차인가를 똑똑히 알고 그를 위한 조건과 환경부터 마련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문제는 전적으로 남조선당국의 태도여하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남한 당국이 한미 합동군사연습과 대북전단 살포로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키고 있다”며 "총포성이 울부짖는 속에서 가족, 친척들이 뜨거운 형제의 정을 나눌 수 없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리산가족 상봉을 떠드는 자들이 왜 그를 위해 가장 먼저 없애야 할 5·24 조치 같은 것을 계속 끼고 있느냐"며 "동족과의 만남이나 협력, 교류 자체를 법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작년 말 통일준비위원회 명의로 북한에 남북 당국회담을 제의하며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포함한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자고 밝혔으나 북한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면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 문제는 물론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많은 일이 저절로 풀리며 또 빠르게 진척되게 될 것"이라며 "문제는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조평통은 `누구의 지령에 따른 것인가`란 글에서 미국 시민단체의 영화 `인터뷰` DVD 포함 대북전단 살포계획을 비판하며 "미국의 반공화국모략군들과 그 추종자들은 똑바로 알아야 한다. 이성을 잃고 무분별하게 날뛰는 자들에게 어떤 응징이 이어지겠는가 하는 것은 시간이 증명할 것이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도발자들이 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조평통은 또 `대결특강장관`이란 글에선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최근 특별강연 내용과 관련, "통일부장관 감투를 썼으면 지금과 같은 중대한 시점에 무엇부터 해야 하고 처신은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라며 "그렇지 않다가는 변변한 구실을 한번 못해보는 것은 물론 사람들의 비난과 조소에서 언제가도 벗어나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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