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하창수 지음/ 이외수 그림/ 김영사






작가 이외수가 이전까지는 어디에서도 말하지 않고 가슴속 깊이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처음 세상 밖으로 꺼내놓은 책 `마음에서 마음으로`(이외수, 하창수 공저)는 깨어있는 삶을 위한 마음과 마음의 소통법을 전했다.

즉 인간과 사물, 세상과 자연, 우주와 영혼이 어떻게 소통하는지에 대해 터득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진솔하게 들려줬다. 한칸 방 안에서도 우주를 만나는 작가 이외수의 신비주의적인 세계관을 본격적으로 밝히는 책이 됐고 세간의 화제를 낳았다.

해외작가로 `멋진 신세계`의 올더스 헉슬리가 영성과 신비주의 철학에 깊이 심취하여 집필한 `영원의 철학`이 그 분야의 고전이 되기도 했지만, 한국작가로는 이외수가 이례적이고 특별하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 깊은 비밀과 신비를 들추어내고 호흡을 맞추어준 또 한 명의 작가 하창수가 있었기에 `마음에서 마음으로`의 탄생은 가능했다. 

그리고 두 작가는 다음 책을 준비했다. 이번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이라는 주제로 하창수가 물었고 이외수가 답했다. 꼼수가 난무하고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행복을 찾고 희망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125개의 질문과 답을 담은 책, 바로 `뚝,`이다. ‘어떠한 문제도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 문제가 없다’라는 이외수식 깨달음의 신공이 마침내 공개된다.

하창수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을 던졌고, 이외수는 세상이 원하는 정답이 아닌 세상을 넘어서는 별답을 내놓았다. “질문이 왜 필요합니까?”라고 묻자, 이외수는 반문한다. 묻지 않고 알 수 있습니까, 묻지 않고 느낄 수 있습니까, 묻지 않고 깨달을 수 있습니까? 그렇다면, 물을 필요가 없다고 답한다. 물음표에는 느낌표, 말없음표, 쉼표, 마침표… 모든 부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용서하기가 쉽지 않은데, 꼭 용서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는, 용서는 반성할 때 얻을 수 있는 것. 세상에는 타인의 용서를 먹고 자라는 괴물이 있는데, 잘못된 용서는 괴물을 키울 뿐이라고 일침한다.

이외수의 답은 뒤끝없고 간명하고 단호하다. 그러나 조화와 사랑으로 가득차 있다. 60억 명의 인류 합창단이 성공하려면 조화를 위해 내 목소리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며, 여러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분위기를 맞춰주는 눈치를 가지는 것이 미덕이라고 한다.

이기적인 생각, 남을 속이는 꼼수, 복잡한 잡념은 모두 “뚝” 끊어버리라고 한다. 눈물, 아픔, 고통의 진흙에서 “뚝” 하고 힘차게 떨치고 일어나 외치라고 한다. 이것이 존버의 창시자 이외수가 알려주는 희망신공이다. 막히고 맺힌 인생이여, 눈물도 걱정도 고통도 이젠 뚝! 버티고 일어나서 이겨라. 상처받고 고장난 세상을 돌파하는 이외수의 존버 실천법, 그가 안내하는 지혜와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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