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조합 끝장 농성 돌입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그룹이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하며 2일부터 무기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교섭타결을 위한 끝장교섭에 돌입했지만 끝내 타결이 무산됐다.

이들 노조는 “100여일이 넘게 해를 넘겨 장기파업에 돌입한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월말까지 교섭타결을 위한 끝장교섭을 제안, 교섭에 돌입했지만 경총과 협력업체 사장단은 문제 해결의 의지가 없이 시간끌기로 일관했다”며 종로 서린동에서 사측을 규탄했다.




이들은 이어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원청은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은 채 경총을 내세워 담합구조를 형성하고 노조의 양보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정규직 노조는 교섭이 지연되는 동안 노동자들의 생계문제, 건강악화 등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며 문제 해결 시 까지 노숙 농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이 교섭을 지연시키는 동안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거리에 내몰린 채 추위와 생계문제, 건강악화 등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며 “그럼에도 SK·LG그룹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방치, 외면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이어 “이들 그룹은 문제를 해결하자는 요구에 자신들의 책임이 없다며 대화조차 거부하고 있다. 최소한의 인간적, 도의적 책임조차 외면하는 인면수심의 비인간적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노숙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아이폰6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비정규직 노조의 농성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인터넷TV(IPTV) 기사들로 구성된 비정규직 노조가 지난해 말부터 근무 시간 단축 등 근로 여건 개선을 주장하며 LG유플러스 서울역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조만간 자사 직원들한테 성과급을 챙겨줄 계획이다. 이 소식이 비정규직 노조에 전해지면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해 출입 검문을 실시하는 등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는 전언이다.

상황이 이렇자 LG유플러스 본사에서도 피로감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많다는게 업게 안팎의 얘기다. 한 직원은 “매일같이 경찰들에 둘러싸여 일하다 보니 집중이 안 된다. 농성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사측이 먼저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협력업체에서 경영자총협회(경총)에 협상 권한을 위임해 경총과 노조 간 대화가 진행 중이다. 원청업체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하겠다”고 설명했다. 보안 강화에 대해서는 “지난 1월 초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SK그룹 본사에 진입해 점거 농성을 벌인 적이 있다. 그런 불법 행위가 안 일어나리라는 법이 없기 때문에 사전에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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