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퇴임연령 현대중공업 57.1세 ‘최고’, LG 51.4세 ‘최저’


노령화 사회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퇴임 시기는 50대가 큰 고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현대차 등 국내 10대 그룹 임원은 평균 5.2년을 재직한 뒤 54.5세에 퇴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이 32세에 결혼해 이듬해 바로 아이를 낳는다고 가정하면, 자녀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임원이 되고 대학 2~3학년 때 퇴임하는 셈이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10대 그룹 96개 상장사 임원 중 지난 연말 연초에 단행된 2015년도 정기인사에서 퇴임하고 자사주를 매도한 271명을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퇴임 임원의 평균 나이는 54.5세, 재임기간은 5.2년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 중 퇴직 임원 연령이 가장 낮은 곳은 LG로 51.4세였다. 퇴직 연령이 가장 높은 현대중공업(57.1세)과는 5.7년이나 차이가 났다.

SK가 52.2세로 2위였고, 롯데(52.6세)와 한화·삼성(각 53.6세)이 뒤를 이었다. 이들 그룹은 퇴직 임원 연령대가 고용노동부에서 밝힌 직장인 평균 퇴직 연령(53세)과 같거나 더 낮았다.


직장인 평균 연령 ‘53세’

반대로 현대중공업(57.1세), 포스코(57세), 현대자동차(55.2세), 한진(54.3세)은 퇴직 임원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축에 속했다. 퇴직 연령대는 50대가 222명(81.9%)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60대와 40대가 각각 24명(8.9%)과 25명(9.2%)이었다.

LG는 퇴직 임원 평균 연령이 가장 낮았지만, 평균 재임기간은 8.1년으로 10대 그룹 중에서 가장 길었다.

한화도 임원 평균 재임기간이 6.3년이나 됐고, 삼성(5.7년), 현대중공업(5.2년), 롯데(5년)는 5년 이상, SK(4.9년), 현대차(4.3년)는 4년 이상이었다. 한진이 3.6년이었고, 포스코는 3.4년으로 평균 재임기간이 가장 짧았다.

직급별 평균 퇴직 연령은 상무(이사)가 53.5세로 가장 낮았다. 이어 부사장이 55.8세였고, 전무는 56.2세로 부사장보다 평균 퇴임 연령이 높았다. 사장은 58.7세였고, 부회장은 63세로 가장 높았다. 평균 재임기간은 부회장이 12년으로 가장 길었고 부사장 9.1년, 사장 8.7년, 전무 7.4년, 상무 3.9년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오랜 경륜과 판단력 등을 고려할 때 고령층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kimbs@naver.com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